문화소찰
1. 비천(飛天)
비천은 불교 미술의 대표적인 도상으로, 고대 인도와 서역 문화에서 비롯되어 불교가 동쪽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미술 속에 녹아들었다. 둔황 막고굴에는 역대에 걸쳐 그려진 수많은 비천 벽화가 남아 있으며, 시대가 흐름에 따라 비천의 복식과 자태, 화풍도 저마다 다르게 변화해 왔다. 그중에서도 당나라 시기의 비천은 풍만한 체태와 나부끼는 표대, 생동하는 춤사위로 이름이 높아, 후대에 둔황 비천을 대표하는 형상으로 자리 잡았다.
공양인(供養人)이란 재물을 내어 석굴을 조성함으로써 공덕을 쌓아 부처께 공양한 이를 가리키며, 그 초상과 제기(題記) 역시 석굴 안에 함께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2. 반탄비파 비천(反彈琵琶飛天)
소설 속 반탄비파(反彈琵琶) 비천은 막고굴 제112굴 남벽 동측, 중당 시기에 그려진 《관무량수경변(觀無量壽經變)》 하단의 반탄비파 기악천(伎樂天)을 바탕으로 삼았다. 그 안에서 춤을 이끄는 이는 비파를 등 뒤로 돌려 멘 채 정토의 음악에 맞추어 발을 구르며 춤을 추는데, 표대는 펼쳐지고 감기며 표정과 몸짓이 생동감 넘쳐, 악무로써 부처께 공양을 올린다. 이는 둔황 벽화 가운데서도 반탄비파 기악천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둔황연구원은 제112굴을 소개하며 특별히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비록 화가의 이름은 남아 있지 않으나, 분명 대가의 손에서 나온 작품일 것이다."
"비천"은 비교적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통칭이다. 둔황 벽화 속 천인(天人)에는 꽃을 뿌리는 이, 악기를 연주하는 이, 춤을 추는 이 등 여러 형태가 있으며, 그중 악기를 연주하며 춤추는 이를 흔히 기악천이라 부른다.
3. 《장자(莊子)‧양생주(養生主)》
"제가 처음 소를 잡던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자 더는 소 전체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정신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과 지각은 멈추고 정신이 가고자 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장자》는 감각기관이 나누어 보는 분별을 넘어서, 마음과 정신으로 만물과 하나로 통하는 경지를 강조한다. 불교에도 "불이법문(不二法門)"이라는 말이 있어, 나와 남, 물아(物我)의 대립을 넘어서야 함을 주장한다. 소설 속에서 왕얼랑이 깨달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이치는, 바로 이 두 사상이 서로 통하는 지점을 빌려 온 것이다.
4. 감로(甘露)와 팔공덕수(八功德水)
불교에서 말하는 "감로"는 산스크리트어 암리타(amṛta)에서 비롯된 말로, "죽지 않음"이라는 뜻을 지니며, 여러 천인들이 먹는 것으로 그 맛이 꿀처럼 달다고 묘사된다. 불경에서는 이 감로를 불법(佛法)과 열반(涅槃)에 비유하는 경우도 흔하다. 현장(玄奘) 법사가 번역한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에는, 극락정토의 칠보로 이루어진 연못 속에 "팔공덕수"가 있으며, 그 공덕 가운데 "맑고 깨끗함(澄淨)", "달고 맛있음(甘美)", "평안하고 온화함(安和)" 등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