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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물가로 뛰쳐올라, 매끄러운 배와 부드러운 강 진흙을 이용해 두 텐트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갔다. 그것은 큰 입을 벌려, 아무런 저항력도 없이 잠에서 놀라 깬 네 명의 남녀를 향해 일방적인 학살을 벌였다. 바닥에 쓰러진 채 자동 촬영으로 설정된 캠코더 한 대가 이 처참하기 그지없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찍지 못하고 영상 저장 공간이 가득 차, 자동으로 처음으로 되돌아가, 가장 먼저 녹화된 내용을 자동으로 재생하기 시작했다.
"이거 정말 기쁜 소식인데요," 화면 속에는 수염을 기른 인도계 청년이 있었다. "저는 아차입니다. 저는 고생물학과 학생이고요, 저희는 원래 여기로 화석을 발굴하러 온 거예요.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곳이죠. 물론, 멀지 않은 곳에 악어가 한 무더기 있긴 하지만요. 저희는 텐트밖에 없지만, 보호구역 담당자분이 여기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장해주셨어요. 저희한테 한 사람당 백 달러씩 보험료를 받으셨거든요." 인도계 청년이 자기 뒤편을 툭 쳤다. 강변에는 철조망 벽이 하나 있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여러분 이거 좀 보세요." 인도계 청년이 카메라를 동굴 쪽으로 돌렸다. 화이트밸런스가 미처 전환되지 않아, 동굴 안에는 작은 호수 같은 것과, 그 안에서 시커멓게 보이는 무언가만 겨우 보였다.
"이거 정말 말도 안 되네요."
영상이 여기서 끊기고, 저녁으로 넘어갔다. 영상은 동굴 안 작은 호수를 비추고 있었다. 호수 안에는 검은 덩어리가 있었다. 한참 후, 그것이 큰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들리세요?" 카메라가 촬영 중인 인도계 청년 쪽으로 돌아갔다. 순간 화면에 함께 잡힌 것은 건장한 체격의 남학생 하나와, 야한 옷차림의 여자아이 하나였다. "저도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는데요, 만약 이게 아직 살아 있는 거라면, 아마 몇 시간에 한 번씩 심장이 살짝 뛰는 정도일 텐데, 그러면 이런 소리가 나겠죠. 이거 정말 신기하네요." 카메라가 다시 동굴 안 작은 호수를 비추었다.
방금 그 건장한 남학생이 카메라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이건 아마 가사(假死) 상태일 거예요. 동굴 안 온도는 영하인데, 이 녀석은 진흙물에 잠겨 있으니, 마침 겨울잠 비슷한 환경이 된 거죠."
"전부 다 우연이네요. 우리 좀 있다가 더 가까이 가서 찍어볼까요." 인도계 청년이 다시 카메라 앞으로 돌아왔다. "이건, 어, 뫼즈강의 도마뱀이에요. 저희 엄청난 걸 찾은 거예요."
영상이 다시 끊겼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물속을 걷는 발소리가 한 차례 들리더니, 다시 그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곧이어 나타난 것은 손전등 불빛 아래 비친 한 폭의 노란빛이었다. 그것은 흙빛에 가까운 노란색이었고, 불빛 한가운데를 커다란 짙은 파란색 반점 무늬가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러더니 손 하나가 가만히 그 노란 부분을 건드리며, 그 넓은 노란 표면을 살살 쓸어내렸다. 갑자기, 그 노란 것이 한 번 꿈틀했다. 두 남학생의 웃음소리와 놀란 탄성이 동굴 안에 울려 퍼졌다.
"완전 놀랐잖아, 진짜 놀랐어, 근데 이거 진짜 죽이는데."
그러고는 다시 한 번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영상이 끊겼다.
"저희가 동굴을 좀 조사해봤는데요, 기본적으로 이 동굴은 과거에는 물속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지금은 강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되었어요. 강물이 갈라져 나온 물줄기가 석회암 구조를 통해 이 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흘러 나가는 거죠. 그래서 밖에 진흙탕이 있는 거고요. 아마 이 녀석이 그 당시 헤엄쳐 들어왔다가 여기 갇힌 것 같아요. 다만 동굴 입구 크기로 보면, 그래도 밖으로 옮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냥 땅바닥이 좀 미끄러울 뿐이에요." 카메라가 촬영 중인 인도계 청년 쪽으로 돌아갔다. "어쨌든, 저희가 이틀 동안 정신없이 작업했으니까, 내일 학교랑 협회에 알리고, 잭슨한테 캠프를 맡겨두고, 일단 철수해야겠어요. 너무 피곤하네요." 말을 마치고 그는 카메라를 내려놓은 뒤 텐트 쪽으로 걸어가, 뭔가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카메라 끄는 걸 완전히 잊어버린 채. 한참 후, 그는 다른 여자아이와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불을 껐다.
한참이 지나고, 흐릿한 별빛 아래, 어떤 소리가 울려 퍼졌다. 축축한 무언가가 진흙땅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동물의 낮은 울음소리와 함께, 거대하고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카메라 앞을 가로질러, 서서히 텐트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