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즈강의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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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5:17

날씨는 어두컴컴했고, 공기가 습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뫼즈강 반점악어 생태보호구역"이라 적힌 팻말이 철조망 울타리에 걸려 있었다. 수백 미터에 걸쳐 늘어선 철조망 울타리는, 몇 군데 구조물이 땅에 무너져 내려 있었다. 보호구역 안에서는 악어 떼가 강둑에서 조금 떨어진, 대략 백 미터에서 이백 미터쯤 떨어진 습지 수풀 속에 무리 지어 모여 있었다. 강물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악어들은 머리를 높이 쳐들어, 무언가를 명백히 경계하고 있었다.

보호구역 안에는 미색 철제 사무실 하나가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벽 하나가 완전히 뚫려 있었다. 마치 강력한 외부 힘이 벽을 향해 돌진한 것 같았다. 알루미늄 철판으로 지어진 그 벽면은 마치 알루미늄 캔처럼 힘없이 움푹 들어가, 한 번만 더 치면 완전히 안쪽으로 무너져 내릴 듯했다. 파괴하고 휩쓸고 지나간 흔적은, 안쪽의 다른 작은 칸막이 문 앞까지 곧장 이어져 있었다.

케빈이 대구경 엽총을 들고 그 작은 칸막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 제법 위풍당당해 보였다. 휴고의 손에는 수첩 한 권이 들려 있었고,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 보호구역 담당자는요?" 케빈이 장전하지 않은 엽총을 들고 이리저리 살폈다.

"업무 일지가 며칠 전까지 쓰여 있어. 근무 기록엔 보호구역 안쪽을 순찰하러 나간다고 되어 있는데, 지금 보니 진작에 도망쳐버린 것 같군. 밖에도 그의 차가 안 보이고."

"뭘까요? 초대형 악어?"

"뭐든 상관없어. 어쩌면 정말 좀처럼 보기 힘든 초대형 비만 악어일 수도 있고. 지금 나는 그저 피해자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어."

"아뇨, 아뇨, 상관은 있어요. 적어도 이 총이 그놈을 죽일 수 있는지는 알아야죠."

"불가능해. 이 총은 마취 탄두뿐이야. 용량 효과는 대략 다 자란 코끼리 한 마리를 팔 초 만에 재우고, 그러고 나서 삼십 분쯤 자게 하는 정도지."

"그 정도면, 억지로나마 믿을 만하네요."

"이 출입 통제 구역 일지에서 보니, 이 주 전에 상류에 연구팀 한 팀이 와 있었더군."

"그래서요?"

"내 짐작으론 그 보호구역 담당자가 그쪽으로 알리러 갔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짐작하시는데, 저는 그 담당자랑 연구팀도 다 잡아먹혔을 거라고 생각해요." 케빈이 담배 한 대를 붙여 물며 말했다. "상류로 가실 겁니까?"

"모험하고 싶지 않아. 우리는 체육관으로 가서, 보안관님한테 대략적인 상황을 전달하고, 허락하시든 안 하시든, 우리는 주 정부에 민병 지원을 요청할 거야."

"좋은 생각이네요. 그렇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