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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얼굴에는 얼굴마마 자국이 있다. 누군가 붙여준 별명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를 '마마선생'이라고 부른다. 얼굴마마 자국이란 어릴 때 천연두를 앓고 남은 흔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다. 주인의 말로는 천연두를 앓기 전에는 꽤 희고 잘생겼는데 이 꼴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천연두 이전에 주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지만, 현재의 모습만 보면 희고 잘생겼다는 말을 믿기가 어렵다. 아마도 자기 위안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주인은 이 일을 꽤 신경 쓰는 모양이어서, 외출할 때면 마주치는 마마 자국 있는 사람의 수를 반드시 세고, 집에 돌아와서는 일기에 꼬박꼬박 기록한다. 이렇게 계속하면 한 달에 삼사십 명은 되니, 세상에 마마 자국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서양에 다녀온 친구에게 서양에는 마마 자국 있는 사람이 많냐고 물어봤더니, 서양에서는 거지나 부랑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고 교양 있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없다고 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깊이 생각하며, 일본의 위생 시설이 서양에 크게 뒤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독선 선생이 방문하고 나서 칠 일쯤 지나, 주인은 서재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궁금해진 나는 슬그머니 들어가 살펴보았다. 주인은 책상 앞에 꼿꼿이 앉아 거울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거울은 평소에는 세면대에 걸려 있었다 — 화장대가 아니라 세면대에 걸린 이유는, 주인의 마마 자국이 두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머리를 길게 기르고, 매일 머리를 손질할 때 거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주인은 집안에 하나뿐인 이 거울을 서재로 가지고 온 것이었다.
주인은 거울 속 얼굴을 보며 두 뺨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었다. 살갗이 팽팽해지니 마마 자국이 조금 얕아 보였다. 주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거울을 약간 기울여 다른 각도로 계속 들여다봤다. 잠시 후, 한쪽 아래 눈꺼풀을 잡아당겨 눈을 찡그렸는데, 그 표정이 매우 우스웠다 — 주인 자신은 전혀 모르는 채 진지하게 거울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런 다음 책상 서랍에서 흡묵지 한 장을 꺼내 코에 꼭 눌렀다가, 그 종이를 거울 앞에 가져가 들여다보니 기름 자국이 찍혀 있었다. 주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 흡묵지를 옆에 던져 버렸다.
거울이란 묘한 물건이다. 좁게 보면 허영심의 제조기요, 넓게 보면 자만심의 소독제다. 옛날에 거울이 없었다면, 자신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천하에 자기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거울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도 세상의 수많은 얼굴 중 평범한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점에서 거울은 인간의 겸손에 크게 기여했다. 따라서 거울을 자주 보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이 더 뚜렷한 법이다. 그러나 거울의 효과는 일방적이지 않다. 아무리 봐도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거울이 허영심의 공범이 된다. 주인의 현재 모습으로 보건대, 거울은 꽤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것이다.
주인이 이렇게 칩거하는 동안, 편지 세 통이 왔다.
첫 번째 편지는 어느 귀족 출신 인사의 권유 공문으로, 러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를 개최하니 주인의 너그러운 기부를 간곡히 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주인은 아무 말 없이 편지를 내려놓았고, 기부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주인은 평소 기부 같은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어서, 얼마 전에도 문을 두드리며 이삼 원을 청하는 사람이 왔을 때 "이건 강도질이나 다름없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마지못해 돈을 냈다. 이번처럼 정식 권유는 더더욱 무시할 것이 뻔했다.
두 번째 편지는 '대일본여자재봉최고등대학원' 원장 누이다 신사쿠가 보낸 것으로, 원장이 『재봉비술강요』라는 책을 펴냈으니 한 권 구입해 달라, 그 인세를 모두 학원 교사 건립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주인은 이 편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렸다.
세 번째 편지는 붉은색과 흰색이 가로로 교차되는 눈에 띄는 봉투에 들어 있었다. 봉투에는 '천도공평'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고, 발신지는 스가모였다. 주인이 봉투를 뜯고 편지지를 꺼내 보니 그 자리에서 빠져들었다. 편지의 첫머리에 독특한 제사가 있었다. "하늘의 길은 희고, 땅의 길은 희고, 사람은 그 사이에서 붉디붉다." 이어서 편지 본문은 이리저리 장황하게 뻗어 나가며 해삼, 복어, 고려인삼 등의 이야기를 했다가, 갑자기 필치가 바뀌어 세상의 열강은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자가 자신은 사람으로 보아주지 않으면 당연히 분개하여 일어선다 — 이것이 혁명의 기원이라는 주장을 폈다. 편지 끝에는 갑자기 다정한 어조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구샤미 선생님, 선생님의 차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부디 드십시오." 주인은 이 편지를 한 번 읽고 또 한 번 읽더니, 마침내 중얼거렸다. "이 사람은 정말 위대한 사상가야 — 하는 말 하나하나가 참으로 깊고 심오해."
며칠 후, 메이테이가 손님 한 명을 데리고 찾아왔다. 그 손님은 메이테이의 숙부로, 일본 적십자사 회의 때문에 시즈오카에서 특별히 올라왔다는 것이었다. 그 노인은 백색 상투를 틀고 있었고, 시내의 시로키야에서 산 연미복을 입고 있었는데 몸에 잘 맞지 않아서 우스꽝스럽게 걸쳐진 모습이었다. 거기다 고대 전쟁터에서 투구를 쪼개는 데 쓰던 큰 철 부채, 즉 갑할(甲割) 부채를 손에 들고 있었는데 건무 시대의 것이라고 했다 — 꽤 희귀한 골동품임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유달리 높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전체적인 모습이 어딘가 기묘한 연극에서 나온 등장인물 같았다.
세 사람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숙부가 예의 바르게 상석을 사양했다. 한참 의논한 끝에 숙부가 상석에 앉았다. 숙부는 주인에게 이번에 도시에 온 것은 적십자사 회의 때문이고, 겸사겸사 가네쓰 씨의 물리 실험실을 둘러보았다고 했다. 숙부는 철 부채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 갑할 부채를 가져가서 보여줬더니 큰일이 났어요. 철 기구가 근처에 오자마자 측정 기기 바늘이 다 돌아가버려서 실례를 했지 뭡니까. 가네쓰 씨는 유리공을 갈고 있던데, 그건 옛날로 치면 구슬 장인이 하는 일로 중국에서는 하층민이 하던 일이에요. 진정한 학문은 마음을 닦는 데 있는 거죠."
주인은 '마음을 닦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눈이 반짝이며, 야기 독선 선생의 학설을 꺼내기 시작했다 —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편안하며, 번갯불이 봄바람을 베듯이 움직인다는 등의 이야기를 일일이 반복했다. 메이테이는 옆에서 들으며 얼굴에 점점 교활한 웃음기가 떠올랐다.
"그 이야기를 한 분이 야기 독선 선생이 아닙니까?" 메이테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주인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독선을 알아?"
"알고말고요." 메이테이가 말했다. "독선 선생은 오랜 친구예요. 그 말씀, 십 년 전부터 똑같이 하시거든요, 한 글자도 안 바뀌고. 그런데 독선 선생도 재밌는 분이에요. 언젠가 하룻밤 신세를 졌는데, 밤새도록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나는 드러누워 자려는데 계속 이야기를 하시지 않겠어요. 그런데 한밤중에 쥐가 선생 코를 물었거든요. 선생이 기겁을 하면서 쥐 독이 온몸에 퍼져 죽겠다는 거예요! 나는 얼른 부엌에서 남은 밥을 가져다 동그랗게 뭉쳐서, 이건 최신 독일 수입 해독제라고 했죠. 선생이 꿀꺽 삼키고는 한결 나아졌다고 하더니 금방 드렁드렁 주무셨어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선생의 산양 수염에 실오라기가 하나 붙어 있던데 — 그게 바로 쥐 이빨 자국이라고 생각하신 거죠."
숙부가 껄껄 웃었고 주인도 따라 웃었지만, 얼굴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어렸다.
"독선 선생이," 메이테이가 계속했다, "실제로 두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어요. 첫 번째는 리노 도젠이라는 선불교 수행자인데, 도젠이 한번은 가마쿠라에 가서 기차 선로 위에 앉아 좌선을 하며 기차를 선정의 힘으로 멈추겠다고 했거든요 — 간신히 끌어냈죠. 나중에는 연꽃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수행자는 익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하마터면 빠져 죽을 뻔했고 절 스님들이 구해줬죠. 이렇게 쏘다니다가 결국 절 음식을 먹고 복막염에 걸려 세상을 떠났어요. 두 번째는 다치마치 로바이라는 사람인데, 역시 독선 선생 문하 제자예요. 로바이는 어쩐 일인지 집착에 빠져서 음식 생각밖에 하지 않고, 특히 해삼을 좋아해서 누구에게나 해삼 이야기만 했어요. 지금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지금은 스가모 정신병원에 있거든요 — 뭐, 그 동네 이름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 그리고 이 사람은 편지 쓰기를 매우 좋아해서, 사람들에게 자꾸 편지를 보내는데, 봉투가 빨간색과 흰색이 가로로 교차된 것이에요. 그 붉고 흰 줄무늬도 나름 유래가 있는데 중국 어떤 글에서 나온 거라고 해요. 하늘의 길은 희고, 땅의 길은 희고, 사람은 그 사이에서 붉디붉다 —"
주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는 더듬더듬 물었다. "그 천도공평이라는 사람이… 다치마치 로바이라고?"
"바로 그렇습니다," 메이테이가 말했다. "아는 사람이에요?"
주인이 빨간 흰 줄무늬 봉투 편지를 꺼내 메이테이에게 건넸다. 메이테이가 받아서 훑어보더니 크게 웃었다. "맞아요, 맞아 — 이건 로바이의 필체예요, 분명히 로바이 문체예요. 그리고 형이 위대한 사상가라고 했다고요? 하하하 — 이건 정말 재미있는걸."
주인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어색한 순간에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하녀 오상이 들어와 경찰서에서 온 분이 주인을 찾아왔다고 했다. 주인이 나가보니 현관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제복을 입은 형사 요시다 도라조였고, 다른 한 명은 함께 온 젊은 남자로, 빼어나게 잘생겼고 옷을 잘 차려입고 풍채가 당당했다. 주인은 두 사람을 훑어보다가, 그 잘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형사라고 생각하고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젊은 남자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형사 요시다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저 분은… 용의자입니다." 주인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크게 당황했다. 자세히 보니 젊은 남자의 두 손이 기모노의 넓은 소매 안에 감추어져 있었다 — 수갑이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몇 회 전에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 솜 하오리와 산마를 훔쳐 간 상습 절도범이었다.
형사는 내일 아침 아홉 시에 도장을 들고 니혼즈쓰미 경찰 파출소로 나와 달라고 했다. 그제야 주인은 뭐가 도둑맞았는지 물어보았다. 한참 생각하다가 더듬더듬 말했다. "…산마 한 상자쯤 됐던 것 같은데요." 그 절도범은 '산마'라는 말을 듣고 눈에 띄게 웃음을 참는 기색이었다. 주인은 도난당한 다른 물건들은 거의 다 잊어버리고 산마만 기억했다 — 그것은 다타라 삼페이가 특별히 보내준 귀중한 선물이어서 주인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형사가 자리를 뜨려 하자 메이테이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저기, 니혼즈쓰미가 어떤 동네인가요?" 형사가 짧게 대답했다. "요시와라 쪽입니다." 메이테이가 주인에게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주인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꼿꼿이 자세를 세우며 선언했다. "요시와라든 어디든 — 가겠다고 했으면 가는 거야!" 이 말을 할 때 주인의 태도는 굽히지 않겠다는 당당함이 역력했다. 메이테이는 속으로 주인의 이 고집이 그의 체면을 높여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가엾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주인은 스스로 이 논쟁에서 이겼다고 뿌듯해했다.
메이테이 삼촌 조카가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주인은 홀로 저녁을 먹고 서재로 돌아와 말없이 혼자 앉아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졌다. 독선의 가르침이 두 사람을 미치게 했다. 위대한 사상가라고 극찬했던 천도공평의 편지는 정신병자에게서 온 것이었다. 자신도 혹시 그 방면으로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는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훑어보며 마음속으로 비교하기 시작했다. 메이테이의 숙부는 행동이 좀 기이하니 멀쩡하다고 하기 어렵고, 가네쓰는 하루종일 유리공만 갈고 있으니 그것 자체가 의심스럽고, 메이테이는 직업적인 익살꾼이니 분명히 문제가 있고, 가나다 부인은 온통 계산과 악의뿐이니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미쳤고, 가나다 씨는 사람들이 '이단아'라고 부르는데 그건 미친 사람의 다른 말에 불과하고, 낙운관 학생들은 저 광적인 아이들이니 그들도 그 축에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세어보면 주변에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셈이었다. 혹시 이 세상이 근본적으로 미친 사람들의 세상인 것은 아닐까?
생각이 깊어질수록 더 멀리 빠져들었고, 마침내 스스로도 놀랍고 두려운 결론에 이르렀다. 어쩌면 위험한 미치광이들은 갇히지 않고 자유로이 활보하며 세력을 잡고 대단한 인물이 되는 것이고, 오히려 멀쩡한 사람들이 이단으로 몰려 정신병원에 갇히는 것이 아닐까. "돈과 권세를 지닌 큰 미치광이가 작은 미치광이들을 부리며, 세상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인물이라고 부른다." 주인은 이렇게 생각하다가 점점 어리둥절해져서 머릿속이 혼미해지더니, 마침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옳고 그른 것을, 이제 더 이상 모르겠어." 그러고는 책상에 엎드려 깊이 잠들어 버렸다.
나는 주인 옆에 서서 일종의 전류로 그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감지하고 있었다. 어떻게 감지하는가 하면, 내 배에는 가늘고 부드러운 솜털이 있어, 이 솜털을 사람의 배에 살짝 대면 전자기 감응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다. 어느 날 밤, 주인은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이 고양이 가죽을 벗겨서 솜 조끼를 만들면 이번 겨울에 얼마나 따뜻할까." 나는 이 생각을 감지한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서 얼른 배를 물렸다.
오늘 밤 주인이 생각한 것들을 나는 독자 여러분께 모두 충실히 전했다. 내일 아침 주인이 깨어나면 이 모든 생각들은 낱낱이 잊혀 있을 것이다. 훗날 다시 같은 문제를 곱씹게 된다면, 그가 내리는 결론은 오늘 밤 내린 결론과 같을 것이다. "옳고 그른 것을, 이제 더 이상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