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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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양 순포는 용감히 다요우를 잡고, 쿵 제독은 밤에 시라이를 심문하다

한편 천라이가 성도로 돌아와 모든 일을 쥔라이에게 알리니, 형제 두 사람은 속으로 기뻐하였다. 이후로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심문을 기다릴 준비를 하였다.

  쿵 제독은 아문으로 돌아오는 즉시 령전(令箭) 하나를 뽑아, 본원의 무순포(武巡捕) 양푸(楊福)에게 위임하여 천총(千總) 쑤안(蘇安)을 데리고 도패수(刀牌手)를 이끌어 급히 탄촌으로 사람을 잡으러 가게 하였다. 교대하며 말하기를, "링가(凌家)에 도착하면 남자는 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잡아오되, 단 한 명도 빠뜨리지 말라!" 하였다. 양, 쑤 두 사람은 명을 받고 감히 태만할 수 없어 즉시 빠른 배에 올라 나는 듯이 달려갔다.

  이때 링구이싱은 무원(撫院)의 소송이 마무리되었다고 여겨 마음이 흡족하여, 한 무리의 불한당들을 불러 탄촌으로 모아 유경당(裕耕堂)에서 성대한 잔치를 열어 축하하였다. 그것도 부족하여 극단까지 불러 집에서 연극을 공연하게 하였다. 이때 모두가 자리에 있었으나, 오직 젠뤄셴(簡勒先)만은 자오칭(肇慶) 쪽에서 사람이 와 사염(私鹽)이 요즘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알려온지라 자오칭으로 자기 일을 하러 가고 없었다. 또 요우아메이(尤阿美)와 슝아치(熊阿七) 두 사람은 어디서 도적질을 하는지 오지 않은 상태였다.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환호하며 마음껏 마셨다.

  해 질 무렵이 되자 하나하나 취기가 올라 있었다. 갑자기 시라이(喜來)가 목숨이라도 달아나는 듯 뛰어들어와 입으로 말을 못하고 손으로 밖을 마구 가리켰다. 린다요우(林大有)가 가장 눈치가 빨라, 이 기색을 보고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채고 주연을 밀쳐놓고 안마당으로 나왔다. 마침 기댈 만한 막대기 하나가 있어 손에 집어 땅을 한 번 짚고 그 기세를 빌려 뛰어오르고, 손을 놓아 막대기를 던지자 이미 이문(二門) 위에 올라 다시 두 손으로 문 위를 짚고 한 바퀴 몸을 뒤집어 두 발을 거꾸로 세우고, 처마 기와에 발끝을 걸어 손을 놓고 공중제비를 돌아 이미 지붕 위에 올라 처마 가에 엎드려 동정을 살폈다. 무리들은 모두 눈이 빠지도록 놀라 어안이 벙벙하였다. 취줴싱(區爵興)이 급히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어서 말하여라!" 시라이가 말하였다. "관……관병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관 한 명이 스무 명이 넘는 도패수를 이끌고 곧장 들이닥쳤다. 줴싱은 일이 잘못됨을 알아채고 급히 뒷편으로 달려가 뒷문의 빗장을 열고 도망치려 하였다. 그러나 문을 열었더니 맞은편에 흰 돌 꼭지 관모를 쓴 사람이 서서 "어디 가느냐!" 하며 한 손에 잡고 도패수를 불러 묶게 하고, 다시 사람을 시켜 뒷문을 지키게 한 뒤 줴싱을 앞으로 끌어왔다. 보니 도패수들이 무리들을 하나하나 모두 묶고 있었다. 구이싱은 얼굴이 흙빛이 되어 땅에 꿇어 머리를 조아리며 "대로야,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하고 있었다. 줴싱이 꾸짖었다. "이 미련한 놈! 모든 일은 관에서 말해야지, 그에게 머리는 왜 조아리느냐!" 또 냉소하며 말하였다. "무슨 일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이리 어리바리하게 잡으러 오다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쑤안이 날아올라 한 손바닥을 얼굴에 갈기며 소리쳤다. "이 눈먼 놈! 령전이 보이지 않느냐?" 줴싱이 돌아보니 과연 양푸의 손에 령전 하나가 들려 있었다.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번에는 죽었구나! 어찌 령전이 동원되었단 말인가? 무원에서 결국 숨기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천라이가 다시 독원(督署)에 올린 것인지 알 수 없구나.' 표정을 바꿔 웃으며 말하였다. "방금은 두 분 존관인 줄 몰랐으니, 대단히 죄송합니다. 두 분께서는 어느 아문의 위임으로 오셨는지요. 아직 차비를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구이싱은 이미 묶인 채로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하였다. "맞아요, 어서 저를 풀어주세요, 안에 가서 차비를 가져올게요." 양, 쑤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편으로는 사람 잡는 것을 지휘하고, 한편으로는 안으로 수색하게 하여 남자는 모두 잡아오게 하였다. 도패수 하나가 사람을 묶어 서재에서 나오면서 웃으며 말하였다. "하마터면 놓칠 뻔했습니다. 그가 아편 침대 밑에 숨어 있었는데, 제가 고개를 숙이고 들여다보니 침대 밑이 검은 칠을 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자가 스스로 '대왕, 살려주소서!' 하고 소리쳤습니다. 자기가 도적이면서 저희를 도적으로 안 것이지요!" 구이싱이 보니, 바로 종쿵(宗孔)이었는데 온 얼굴에 재와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엔 거미줄을 쓰고 있었다. 양푸는 다시 수색하게 하여 보이지 않는 곳은 칼로 찌르게 하였다. 안팎을 두루 수색하니 모두 칠십여 명을 잡았다. 원래 그들이 연극을 하고 있던 터라 연극배우들까지 함께 잡혀 이렇게 많은 수가 된 것이었다.

  이제 거두어 떠나려 할 때, 갑자기 도패수 하나가 크게 소리쳤다. "이게 어디서 나는 냄새냐, 너무 고약하구나!" 양푸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도패수가 또 소리쳤다. "어! 지붕 위에 아직 사람이 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푸가 이미 긴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한 번에 지붕 위로 뛰어올랐더니, 과연 한 사람이 거기서 달아나고 있었다. 알고 보니 바로 린다요우였다. 그가 지붕에 올랐을 때 이미 취한 사람이라, 엎드려 있다가 바람을 맞으니 취기가 다시 올라와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토하였는데, 마침 그 도패수에게 토한 것이 들통난 것이었다. 양푸가 날쌔게 지붕 위로 올라 잡으려 하니, 다요우가 막 몸을 일으켜 달아나려 할 때 양푸가 이미 옆에 다가서 있었다. 다요우가 당황하여 허위로 주먹을 날리자 양푸가 손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허공을 막았다. 다요우가 몸을 가볍게 비켜 훌쩍 석 자 밖으로 뛰어나갔다. 양푸는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어 몸을 날려 추격하였다. 다요우가 몸을 돌려 맹호하산(猛虎下山)의 세(勢)로 얼굴을 향해 덮쳐왔다. 양푸가 비키면 그 기세를 타고 공중제비를 넘어 양푸 뒤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푸는 눈이 빠르고 손이 재빠르니, 그가 덮쳐오는 것을 보고 즉시 동자배관음(童子拜觀音)의 세로 몸을 낮추며 살짝 발을 내밀어 다요우의 다리를 가볍게 걸었다. 다요우는 취한 사람이라 아무리 뛰어난 무술도 발이 조금 흔들렸다. 이 발에 걸려 거꾸로 쓰러지니,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사람들이 많아 마침 여러 사람의 머리 위로 떨어져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달려들어 묶고 그날 밤으로 성도로 압송하였다. 쿵 제독이 엄히 구금하도록 하였다.

  다음날 두 사(司)와 부현(府縣)이 모두 아문에 올라왔다. 쿵 제독이 량, 링 사건을 물으니 황 지현(黃知縣)은 겁을 먹어 한마디도 하지 못하였다. 류 지주(劉太守)가 말하였다. "소관이 보기엔 이는 원한을 품고 무고한 것입니다." 쿵 제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말하지 않았다. 여러 관원이 물러나기를 기다려 쿵 제독이 직접 당에 나가 심문을 시작하였다. 먼저 삼사십 명의 연극배우를 반주(班主)를 불러 결서(結書)를 받고 석방하였다. 또 린다요우를 올리게 하여 지붕에 올라 체포에 저항하였다는 이유로 먼저 삼백 대의 큰 태형을 치게 하고, 이후 이름을 하나하나 심문하였는데, 어느 정도 자백한 자도 있고 완전히 부인한 자도 있었다. 쿵 제독은 몇 마디만 간략히 묻고는 하나씩 칼과 족쇄를 채워 격리 수금하였다.

  저녁이 되자, 시라이 혼자만을 불러 화청(花廳)에서 따로 심문하였는데, 차역(差役)도 없이 오직 심복 가인(家人) 하나만 시중들게 하였다. 쿵 제독이 온화한 얼굴로 말하였다. "너는 오늘 당에서 링구이싱이 쓰는 집안사람이라 공초하였는데, 그것이 확실하냐?" 시라이가 공초하였다. "그렇습니다." 물었다. "그에게 부린 지 몇 해나 되었느냐?" 공초하였다. "여섯일곱 해가 됩니다." 물었다. "살인방화는 죄가 되는 줄 알고 있느냐?" 공초하였다. "압니다." 물었다. "참수형을 받는다는 것도 아느냐?" 공초하였다. "압니다." 쿵 제독이 갑자기 표정을 바꿔 탁자를 탁 치며 말하였다. "알면서 어찌 또 알고도 법을 어겼느냐? 어서 사실대로 공초하여라!" 시라이가 떨면서 말하였다. "소인은 공초할 것이 없습니다!" 쿵 제독이 또 말하였다. "시라이야, 내 보기에 너는 나이가 젊고 사람이 영리하니 너의 죄를 벗겨주고 싶구나. 본래 너는 그의 하인일 뿐이요 한패가 아니니, 그가 삯을 주어 부리면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 네 탓이 아니다. 사실대로 솔직히 공초하면 내가 반드시 방도를 마련하여 죄를 벗겨주겠다. 만약 끝내 고집을 부린다면, 너희 패거리 중 결국 누군가 공초할 것이니, 그때 내가 너를 도적의 패거리로 엮어 능지처참할 자는 능지처참하고, 참수할 자는 참수하고, 교수할 자는 교수할 것이다. 그때는 나를 원망하지 말거라!" 시라이는 땅에 꿇어 묵묵히 있었다. 옆의 가인이 말하였다. "이 애야, 분별력도 없구나! 이는 대인께서 일부러 네 죄를 벗겨주려 하시는데, 어찌 감사 인사도 드리지 않느냐!" 시라이는 한 번 머리를 조아렸다. 쿵 제독이 말하였다. "이렇게만 한다고 죄를 벗겨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초를 해야 한다! 참수당하고 싶으냐, 살고 싶으냐? 네 마음대로 하거라!" 시라이가 울면서 말하였다. "청천 대인, 진정으로 소인의 죄를 벗겨주신다면, 소인은 기꺼이 사실을 공초하겠습니다." 쿵 제독이 말하였다. "공초하면 자연히 죄를 벗겨주겠다." 시라이는 또 한 번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 마반셴(馬半仙)이 점괘를 봤던 때부터 시작하여, 중간에 풍수를 보러 갔던 것, 천라이의 석실을 사려 했던 것, 종쿵이 계략을 바쳐 백호를 그리고 뒷담을 허물었던 것, 취줴싱이 거짓 차용증을 만들어 길을 막아 빼앗고 화분과 탁자 의자를 약탈하였던 것, 슝아치(熊阿七), 요우아메이(尤阿美), 간아딩(甘阿定), 리아텐(李阿添)을 추천하였던 것, 젠당(簡當)과 예셩(葉盛)에게 심부름을 시켰더니 젠, 예 두 사람이 간 뒤 행방이 묘연했던 것, 성에 와서 린다요우, 저우잔셴(周贊先), 리아얼(黎阿二), 젠뤄셴(簡勒先), 차이순(蔡順)을 추천받았던 것, 당일 밤에 소와 양을 잡아 신에게 제사 지내고 닭의 머리를 베어 맹세를 하였던 것,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취줴싱이 어떻게 지휘하여 석실을 공격하였으나 들어가지 못하였던 것, 어떻게 불을 지르고 연기를 피워 실내로 들이보냈던 것……을 하나하나 공초하였다. 시라이가 공초할 때 쿵 제독은 직접 붓을 들어 한 마디씩 듣는 대로 기록하였다.

  공초가 끝나자 쿵 제독이 이후의 뇌물 행위에 대해서도 물었다. 시라이가 공초하였다. "판위 현(番禺縣)에 황금 천 냥을 보낸 것은 소인도 가서 보낸 것입니다. 취줴싱이 데려가고 젠뤄셴이 경유하였으며, 거기에 처남 어른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소인은 모릅니다. 그 이후는 대부분 취줴싱이 경유하여 소인은 모릅니다. 다만 무원 아문의 어느 사야(師爺)에게 두 번 예물을 보낸 것만 기억하는데, 그 사야의 성이 무엇인지는 잊었습니다. 오직 리 어른이라는 분이 저희 대감마님과 자주 왕래하시던 것은 기억합니다. 어느 날 리 어른이 와서 무원 대인이 대감마님의 문장을 보고 싶다 하셨다고 전하자, 대감마님이 잘 쓰지 못해 올리기 어렵다 하시니, 리 어른이 '총수(槍手)'를 청하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 명을 청하였는데, 어디가 총수겠습니까, 반듯반듯한 글 읽는 선비들이었습니다. 청해다가 삼더 호(三德號)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닷새엿새가 지난 뒤, 또 다른 사람을 청하여 책 한 권을 베꼈습니다. 저희 대감마님이 소인에게 그것을 리 어른께 가져다드리라 하시며 무원 대인에게 드릴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 책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는지는 소인은 모릅니다."

  쿵 제독이 말하였다. "무원 아문의 사야에게 보낸 예물이 무엇이냐? 기억하느냐? 모두 몇 번이나 보냈느냐?" 시라이가 말하였다. "몇 번인지는 기억 못합니다. 예물에는 비단 옷감도 있었고, 진주와 옥기도 있었으며, 골동품도 있었고, 집에 있던 서양 대형 자명종도 가져다 드렸습니다. 또 큰 유리병 두 개가 있었는데 안에 황색과 흑색의 가루가 들어 있고 자단목(紫檀) 상자에 담겨 있었는데, 그것도 가져다드렸습니다. 이게 무슨 물건인지는 소인은 모릅니다." 쿵 제독이 붓을 들어 하나하나 기록하였다. 사람을 시켜 시라이를 다시 데려가게 하였다. 시라이가 울면서 말하였다. "청천 대인! 소인의 죄를 벗겨주신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옆의 가인이 말하였다. "이 어리석은 놈! 죄를 벗겨주려 해도 사건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벗겨줄 수 있는 것이다!" 시라이는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

  밤새 별일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여러 관원이 또 아문에 올라왔다. 쿵 제독은 일체 사절하고 오직 얼타이(臬台), 수부(首府), 판위 현만을 서명방(簽押房)으로 불러 만났다. 이 세 사람은 전날 량, 링 사건을 물었던 터에 오늘 또 혼자 불렀으니 은근히 마음이 불안하였다. 더욱이 총독과 순무가 빈객을 만날 때는 원래 두 사가 함께 만나고, 도부는 한 무리, 주현은 한 무리에 만나는 것이 관례인데, 오늘은 격식도 맞지 않게 각 무리에서 한 명씩 그것도 함께 만났다. 더구나 이 세 사람은 모두 이 사건을 경유한 자들이니, 말할 나위도 없이 반드시 이 사건 때문일 것이었다. 그 중 황 지현은 더욱 살얼음 밟듯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땅 구멍이라도 있으면 파고들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용기를 내어 따라 들어갔다.

  만난 뒤 쿵 제독이 어떻게 처결하였을지는 다음 회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