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묻힌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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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다리

학교를 싫어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공통적인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교무주임이다. 4중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무주임은 4중 모든 학생의 공통된 악몽이었다.

4중의 교무주임은 장야오로, 40대 남성이었다. 학생들의 행동 규범을 단속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손톱을 기르면 간섭했고, 머리카락 색이 충분히 검지 않아도 간섭했다. 남학생 머리가 길어도 간섭하고, 여학생 머리가 짧아도 간섭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교사 중 하나였다.

보통 장야오는 교학동 입구에서 드나드는 학생들을 점검했다. 하지만 오늘은 특이하게도 한 학생이 교무실을 직접 찾아와 장야오에게 자발적으로 고자질을 했다.

장야오는 교무주임 직책과 함께 4학년 4반 도덕 교과도 맡고 있었다. 이날 오후 도덕 수업을 마친 뒤, 한 학생이 장야오를 따라 교무실로 와 고자질하겠다고 했다. 고자질을 하러 온 학생은 저우동이었다. 그가 신고하려는 대상은 급우 창디였다.

"장 선생님, 요즘 창디가 엄청 이상해요. 노트를 계속 사는데, 아침에도 사고 점심에도 사요. 저희가 그렇게 많은 노트를 쓸 일이 없잖아요. 창디가 노트를 사는 게 그 자리랑 관련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구칭이 거기 앉았다가 나중에 목을 맸잖아요…"

"탁!" 장야오가 책상을 치며 짜증스럽게 고함쳤다. "요점만 말해!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들을 시간 없어!"

저우동은 장야오에게 놀라 화들짝했다가 다시 말을 정리했다. "네, 저 어제 저녁에 창디가 하교 후에 교문을 나가지 않고 교학동 뒤쪽으로 가는 걸 봤어요. 이상해서 몰래 따라갔더니 보일러실 뒤로 갔는데 나오질 않더라고요.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서 가봤어요."

여기서 저우동의 얼굴에 공포가 어렸다. "창디가 빗을 들고 머리를 빗고 있었어요. 짧은 머리인데, 긴 머리를 빗는 동작을 하는 거예요. 빗는 동작은 맞는데 사실은 공기를 빗는 거예요…"

"너 정신 나갔어?" 장야오가 저우동에게 다시 소리쳤다. "공기로 자란 머리카락을 나보고 어쩌라고?!"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저우동이 서둘러 말했다. "제가 그걸 보게 된 건 그 자리에 불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창디가 머리를 빗으면서 종이를 태우고 있었어요."

"학교 안에서 불을 피웠어?"

"네. 학교 보일러실 뒤에서요."

장야오의 태도가 약간 누그러졌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하러 왔어?"

저우동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보통 학생들 사이에는 동정심이 있어 서로 고자질하지 않는 편이다. 장야오가 물어보니 어쩔 수 없이 쑥스럽게 말했다. "사실 여러 사람한테 말했는데 다들 별거 아니라고 했어요. 창디 여자친구가 죽었으니까 하교 후에 종이돈 태우는 건 당연하다면서, 다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저는 너무 무서워서 누군가 정확히 알아봐 줬으면 했거든요. 그게 이상하다는 걸 알았어요. 창디가 태운 건 종이돈이 아니라 노트였어요. 노트에 뭔가 있을 게 분명해요. 구칭의 귀신이 그린 그림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고…"

"됐어!" 장야오가 다시 그를 끊었다. "학교에서 불 피운 건 내가 확인할게. 다른 일 없으면 가봐."

"네, 감사합니다, 장 선생님." 저우동이 돌아서려 했다.

"잠깐." 장야오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

저우동이 "네?" 하고 돌아보았다.

"머리카락이 좀 길어졌네. 빨리 자르고."

저우동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교무실을 나갔다.

저우동의 신고를 받은 장야오는 그날 저녁 학교 보일러실 뒤로 사람을 잡으러 갔다. 보일러실 앞에 다가가자 과연 종이 타는 연기 냄새가 났다. 장야오는 걸음을 빨리 해 보일러실 뒤로 돌아갔다.

아무도 없었다. 보일러실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장야오가 손전등으로 사방을 비추다가 벽 모서리 바닥에 탄 종이 재 더미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검은 재 더미에서 아직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불은 방금 밟혀 꺼진 것 같았다. 발로 그 재를 뒤적이자 흰 종이 조각 하나가 검은 재 속에서 드러났다. 장야오가 허리를 굽혀 그 종이를 집었다. 노트의 종이로 보였다. 반쪽 이하로 타 있었는데, 종이에는 연필 스케치가 그려져 있었다. 대부분은 타버렸지만 원래는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그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타지 않고 남은 부분은 사람의 반쪽 다리였다.

그 반쪽 다리를 보는 순간, 장야오는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반쪽 다리 아래의 신발이 자신이 지금 신고 있는 신발과 완전히 똑같았다. 이 불에 탄 그림 속의 인물이 혹시 자신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