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귀신 그림자, 구차함을 훔쳐보다 (3/3)
깊은 밤, 학생 기숙사는 이미 완전히 어둠 속에 잠겨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잠들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해도 그저 이불 속에 누워 이어폰을 낀 채 이따금 낮은 웃음소리를 낼 뿐이었다. 탕하오양은 막 《중국시사대회》 한 회를 다 보고,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 했다. 그의 기숙사는 혼숙이었는데, 중문학과를 선택하는 남학생이 워낙 적었기 때문이다. 룸메이트 셋 중 런제만 빼고는 아직 자지 않고 있었다. 런제는 깊이 잠들어 있어 이따금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고, 다른 둘은 휴대폰 화면을 켠 채 뭔가를 보고 있었다.
그가 막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갑자기 하이힐 걷는 소리가 울렸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또렷하게, 고요한 밤중이라 유독 기괴하게 들렸다. 마치 공포영화 속에서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박쥐 소리나 부엉이 울음소리와 다를 바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룸메이트 한 명이 일어나 물었다. "너희들도 들었어? 밖에 복도에서 나는 것 같은데."
다른 룸메이트가 말했다. "하이힐 걷는 소리 같은데, 설마 여선생님이 점호하러 온 건가? 이 시간에 점호를 한다고?"
탕하오양은 이미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다. 볼일을 다 보고 나왔을 때도 그 소리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에 문에 달린 외눈 렌즈에 눈을 대고 밖을 살펴보려 했다. 기숙사 복도의 등은 켜져 있지 않았다. 센서등이었다.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그는 시커먼 그림자 하나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그림자는 마치 누군가 문 뒤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 곧바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얼굴을 렌즈에 바짝 갖다 댔다. 온 얼굴이 핏자국투성이였고, 튀어나온 눈알이 렌즈에 닿을 듯 말 듯했으며, 게다가 기괴하게 웃고 있었다.
탕하오양은 그 자리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며 연신 뒷걸음질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소리에 곤히 자던 런제가 놀라 깼고, 다른 두 룸메이트도 크게 놀라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왜 그래?" 그중 한 명이 물었다.
"너…… 너 뭘 본 거야?" 다른 한 명이 겁먹은 목소리로 물었다.
탕하오양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두 눈에 두려운 기색을 번뜩이며 여전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말했다. "보지 마, 가지 마, 밖에 있는 거, 사람 아니야."
"사람이 아니라고? 그럼 귀신이란 말이야?"
탕하오양은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막 일어나 앉은 런제를 향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룸메이트는 동시에 헉 하고 찬 숨을 들이쉬며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누가 마지막으로 말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랬잖아, 학교에 귀신 나온다는 거 진짜라니까. 나는 예전에 본 적도 있는데, 너희는 안 믿었잖아."
그러고는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귀신, 이는 중국에서 오천 년간 전해 내려온 명사다. 건국 이래로 계속해서 봉건 미신을 근절해 왔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기괴한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여전히 오천 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비롭고 종잡을 수 없다.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가장 좋은 방법은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는 것이며, 그다음으로는 당연히 양심에 거리낄 짓을 하지 않으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보면, 강저대학에도 자연히 양심에 거리낄 짓을 한 사람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