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즈강의 도마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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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0:01

"쾅!"

농장 뒤편, 뫼즈강에서 가까운 축사에서 제법 큰 소리가 났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쿠퍼는 곧바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몇 초간 멍해 있다가, 순식간에 분노로 바뀌어 옆의 탁자에 놓아둔 산탄총과 손전등을 집어 들고 농가를 뛰쳐나갔다.

"이 빌어먹을 도마뱀 새끼들, 아주 박살을 내주마!"

쿠퍼는 밤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농가 마당을 가로질렀다. 축사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욕을 퍼부으며 총알을 장전하고는, 분노에 차 축사를 향해 걸어갔다.

축사는 강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어져 있었고, 앞뒤로 각각 출입구가 하나씩 있었다. 앞문을 열면 소들이 풀을 뜯으러 나가고, 뒷문을 열면 스스로 물을 마시러 가곤 했다. 이따금 어린 송아지 몇 마리가 물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건 그래도 사소한 일이었다. 악어라니 — 1962년의 그 큰 가뭄 때는, 굶주린 무늬 악어 십여 마리가 축사까지 기어 올라와 어린 암송아지 두 마리를 먹어치웠고, 1996년에는 다 자란 암소 한 마리를 잃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잃은 게 전부 다 자란 소들이었다. 맛을 들인 것인가?

언제부턴가 소란은 잠잠해지고, 드문드문 소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쿠퍼는 걸음을 늦추었다. 어딘가 의아했다. 이 고요함이 그를 의아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는 축사 쪽을 바라보았다. 축사 앞문은 멀쩡했다. 필시 강둑 쪽에서 곧장 뒷문으로 침입한 게 분명했다. 쿠퍼는 발소리를 죽이고 뒷문으로 돌아가, 악어의 퇴로에서부터 이 게걸스러운 손님들을 일망타진할 요량이었다. 그는 축사 뒤편에 다다랐다. 달빛 하나 없는 밤, 겨우 손전등에 의지해 어둠 속 광경을 살펴보았다. 강둑에서 축사까지 온통 물러터진 진흙투성이 땅이었고, 한 줄기 비뚤어진 물 자국과 진흙 자국이 축사 안까지 곧장 이어져 있었다. 여기까지는 며칠 전과 똑같았지만, 다른 점은 오늘 아침 막 세운 울타리와 뒷문이 이미 박살 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의혹과 불안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가득한 분노가 쿠퍼의 머릿속을 채웠다. 그는 한 손으로 손전등과 총의 개머리판을 쥐고, 다른 손으로 총을 겨눈 채 축사 안으로 들어갔다.

소들이 낮게 울부짖었지만, 그 소리는 축사 안쪽 깊은 곳에서 나는 뼈를 씹어 부수는 소리와, 무언가가 땅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쿠퍼는 손전등으로 좌우를 이리저리 비추어 보았다. 물 자국과 진흙 자국이 안쪽으로 이어졌고, 거기에 몇 줄기 선명한 핏자국까지 더해져 있었다. 공기 중에는 비린내가 짙게 배어 있었다. 쿠퍼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손전등 불빛 아래, 매끄러운 흙빛 갈색 바탕에 덩어리진 파란 무늬가 새겨진 커다란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 그가 키우던 소를 게걸스레 씹어 먹고 있었다.

"이게 대체 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그의 발목을 훑고 지나갔다. 그 미끈거리는 점액질에, 쿠퍼는 놀라 손에 힘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에서 놓친 총과 손전등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것은 그렇게 쿠퍼를 향해 덮쳐들었다.

손전등은 바닥에 떨어져 반 바퀴 굴러 축사 우리를 비추었다. 불빛 앞에는 공중에 흩날리는 먼지만 가득했고, 그 비명과 피비린내 나는 광경만이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메아리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