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옛 정을 되새기다 두 번째 천벌을 받고 천장을 불러 운금궁을 크게 어지럽히다
이야기는 천손 선녀가 열두 금동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느새 구슬 같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데서 이어진다. 두 사람은 서로 오랜 정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들었고, 금동이 위로하며 말하였다. "천손께서는 그리 슬퍼하지 마십시오. 소자가 하계에 내려온 지 어느덧 열세 해가 되었고, 이제 그 기한이 차서 옥황상제께서 태백금성을 내려 보내시어 소자를 하늘로 불러 올리셨습니다. 오늘 우연히 이렇게 만나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게 되었으니, 천손께서 운금궁에서 오래도록 직물을 짜며 아직 고해를 벗어나지 못하신 사정도 잘 알겠습니다. 옥황상제를 알현할 때에 제가 적당한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손수건으로 천손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천손 선녀가 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천정에 올라가면, 아마도 내일 아침 조회에서 태백금성 및 금우성과 함께 옥황상제를 뵐 것이니, 만일 상제께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신다면 참으로 전세에 맺어진 인연이라 하겠지요." 금동이 웃으며 말하였다. "모든 일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니, 우리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 주실 것입니다. 우선 천손 선녀께서는 운금궁으로 돌아가 계십시오. 내일 옥지를 받게 되면 자연히 전의 사정을 알리겠습니다. 이제 잠시 작별을 고합니다." 말을 마치자 두 신선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각자 처소로 돌아갔다.
금동이 천장행궁으로 돌아와 안채에 들어가 보니, 태백금성과 금우성이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를 깨우지 않고 살며시 걸음을 옮겨 침상 하나에 몸을 뉘었다. 잠시 후 날이 밝아 붉은 해가 동쪽에서 솟아오르자, 세 성군은 감로로 세수를 하고 입을 헹구었다. 태백금성이 말하였다. "시각이 이미 늦지 않았으니, 어서 복명하러 가는 것이 좋겠소." 세 신선은 천장행궁을 나서 구름을 타고 통명전을 향해 날아갔다. 이윽고 조문 밖에 이르러 구름에서 내려와 함께 조문으로 들어가 통명전 계단 앞에 이르렀다. 옥황상제께서는 아직 전에 오르지 않으셨고, 문무 성관들이 모두 품급대 앞에 서서 상제의 등극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금종이 세 번 울리자 옥황상제께서 보좌에 오르시고, 모든 선관들이 금계에 엎드려 만세를 올렸다. 의례가 끝나자 상제께서 평신을 허락하시어 각자 자리에 앉았다. 오직 태백금성, 금우성, 금동 세 신선만이 엎드린 채 일어나지 않았다. 태백금성이 아뢰었다. "신이 어명을 받들어 하계에 내려가 금우성과 열두 금동을 데려왔사오니, 이제 함께 뵈오며 처분을 청하옵나이다." 옥황상제께서 듣고 이르셨다. "경이 어명을 받들어 하계에 내려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였으니, 그 공을 칭찬하여 호화사자(護花使者)·호정사자(護情使者)의 직위를 더하노라." 태백금성이 은혜에 감사하였다. 상제께서 또 말씀하셨다. "금우성은 하계에 내려가 금동을 구하고 고생을 함께 참으며 충심을 충분히 보였으니, 금우대왕으로 봉하노라." 금우성이 큰 은혜에 감사하였다. 옥황상제께서 다시 금동에게 이르셨다. "그대는 예전에 어명을 어기고 천손을 희롱하였기에 하계에 내려보내 열세 해 동안 고생을 시켰다. 짐이 이제 그대를 가엾이 여겨 태백금성을 시켜 천정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그대가 허물을 알고 고칠 줄 알았으니, 앞으로는 신중히 처신하여 다시는 전철을 밟지 말라. 짐이 이제 그대들의 인연을 순응하여 특히 혼인을 허락하여 그대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노라." 금동은 다만 감사의 인사를 올릴 따름이었다. 또 태백금성에게 명하여 이르셨다. "경은 어명을 받들어 천하 동쪽 운금궁에 가서 운금성모에게 어지를 전하여 천손을 석방하고, 천하 서쪽 영조궁으로 함께 가서 혼례를 올리게 하라. 그 후에도 직분에 충실하고 자리를 떠나지 말 것이며, 부창부수(夫唱婦隨)해야 할 것이다." 태백금성이 어명을 받들었다. 또 금우성에게 이르셨다. "금우대왕은 다시 두우궁으로 돌아가 쉬고 있으라. 일이 있으면 다시 소환하겠다." 금우대왕이 어명을 받들고 전 밖으로 물러나와 상서로운 구름 한 조각을 타고 곧장 서쪽 두우궁으로 향하였으니, 이는 잠시 접어 두기로 한다.
이쪽에서 태백금성은 옥황상제께서 물러나 옥청궁으로 돌아가시기를 기다렸다가 금동과 함께 조문을 나서, 여러 성신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시 무진대도를 거쳐 천하 서쪽 천장행궁으로 돌아왔다. 안채에 이르러 태백금성이 말하였다. "금동은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오. 내가 천하 동쪽 운금궁에 가서 운금성모에게 어지를 전하여 천손 직녀를 내보내게 할 테니, 그때 데리고 오겠소. 그러면 부부가 재회하게 될 것이오." 금동이 이 말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며 절하고 감사하였다. "노선장께서 이 일을 이루어 주시니, 이 은덕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태백금성이 말하였다. "금동은 무슨 그런 말을 하오? 신선의 도는 자비를 근본으로 삼는 것이고, 더욱이 옥제의 명이 있으니 그리 겸손할 필요가 없소. 오늘이 마침 칠월 칠일 황도길일이니 재회하기에 충분하겠소. 방안을 잘 준비해 두시오. 저녁이 되어 미처 손볼 틈이 없을 테니." 말을 마치고 태백금성은 궁문 밖으로 나와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천하를 건너 동쪽 운금궁에 이르렀다. 구름에서 내려 대전으로 들어가 운금성모를 뵙고 옥지를 펼쳐 읽었다. 성모가 무릎을 꿇고 옥지를 받들고는 태백금성을 자리에 청하여 앉히고, 서로 잠시 금동과 천손의 일을 한탄하며 이야기를 나눈 뒤 작별하고 궁을 나섰다. 천하 서쪽 영조궁으로 와서 금동에게 알리니, 금동은 기쁨에 넘쳐 손발이 쉴 새 없이 바빴다. 이윽고 수정 선상(仙床), 금능 수장(繡帳), 붉은 비단 이불, 아월(鵝月) 원앙 베개, 용인(龍鱗) 요, 옥석 발판이 마련되고, 탁자며 의자며 병풍이며 족자까지 모두 가지런히 놓였다. 방문에는 선학이 수놓인 발이 걸리고, 문 위에는 '가우천성(佳偶天成)'이라 쓴 가로 편액이 걸렸다. 태백금성은 모든 준비가 완성된 것을 보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물 필요가 없다 여겨 몇 마디 당부를 남기고 작별 인사를 하며 떠났으니, 이는 잠시 접어 두기로 한다.
잠시 후 석양이 서쪽으로 기울고 옥토끼가 동쪽에서 떠올랐다. 운금성모가 선아에게 명하였다. "천손 선녀에게 일을 멈추고 용모를 단장하며 혼례 의복을 갖추도록 이르라. 오늘 저녁 천하 서쪽 천장행궁으로 데려가 부부의 재회를 이루게 하라." 선아가 명을 받들어 직조실로 가서 간수하는 선녀와 천손 직녀에게 알렸다. 천손이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일어나 단장하고 의복을 가다듬었다. 모든 준비가 완성되었을 무렵 이미 황혼이 되었다. 선아가 천손을 부축하여 대전에 올라 성모에게 절하여 작별 인사를 드린 뒤, 궁을 나서서 함께 붉은 구름 한 조각을 타고 곧장 천하 서쪽 영조궁으로 달려왔다. 구름에서 내려 선아가 부축하며 안채로 들어가니, 금동이 이미 계단 앞에 서서 공손하고 정중하게 천손 선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계단 앞에 이르자 금동이 앞으로 나와 손을 잡고 함께 안채로 들어가 차와 과일, 선품(仙品) 등으로 대접하였다. 천손 선녀가 살며시 눈길을 돌려 보니 이러하였다.
침상과 이불과 휘장은 가지런하고 정갈하게 꾸며졌고,
서화와 거문고와 바둑판은 모두 새롭고 산뜻하게 마련되었다.
속세에서 소를 몰던 시절과는 비할 바 없이,
직조실에서 그리워하던 낭군과의 소원을 이제야 이루었구나.
참으로 극한 슬픔 끝에 기쁨이 찾아오나니,
다만 바라건대 이 은정(恩情)이 더욱 오래도록 깊어지기를.
천손 선녀는 그것을 바라보다 살며시 미소 지었다. 곧 면류관과 의복을 벗고 선아에게 물러가도록 이르고는 편안히 쉬었으니, 여기서는 자세히 적지 않기로 한다. 이리하여 금동과 천손 두 신선은 마침내 부부가 되었고, 비단 장막 속의 은정은 천장지구(天長地久), 너의 은혜와 나의 사랑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로부터 두 사람은 뜻이 맞고 마음이 통하여 생사를 함께하기로 맹세하였다. 이 아래 붓을 드는 사람으로서도 양호(羊毫) 한 자루로는 능히 다 서술하기 어려운 것이니, 하물며 부부 간의 정이 깊고 은밀한 것이야 타인이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 하물며 천관 선녀와 금동의 일을 어찌 제멋대로 이러쿵저러쿵 평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책을 쓰는 사람의 해명이다.
이로부터 금동과 천손은 부부가 되어 서로 헤어지기를 못내 아쉬워하며, 종일 영조궁에서 서로의 곁을 맴돌며 떠나지 않았다. 더욱이 금동은 옥황상제 어전의 심부름꾼 금동으로, 하계에 내려보내진 이래 이제 열세 해가 되었다. 비록 천정으로 불러 올려져 부부의 재회를 이루게 된 것은 옥황상제의 가엾이 여기시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천손 선녀는 본래 요지왕모 처소의 선녀로, 이제 금동과 부부가 되었으니 마땅히 은혜로운 결합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두 사람은 부부간의 애정에만 빠져 마땅히 다해야 할 천직(天職)을 잊어버렸다. 요지성모가 금동이 하늘로 올라와 천손과 부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지금껏 인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은 속세의 마음을 끊지 못하여 끝내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여겨 성모의 노여움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성모는 곧 선아에게 수발을 들게 하고 궁을 나서 통명전으로 가서 옥황상제에게 직접 아뢰었다. 궁문을 나서 육운거(六雲車)에 올라타고 한들한들 떠다니며 이윽고 조문에 이르렀다. 육운거에서 내려 선아의 부축을 받고 황건역사(黃巾力士)가 뒤에서 호위하는 가운데 통명전으로 함께 들어갔다. 요지성모가 황제를 알현하는 것은 모두 옥청궁 별전에서 이루어졌으므로 곧장 옥청궁으로 갔다. 옥황상제께서 요지성모가 온 것을 보시고 무슨 일인가 하시어 별전에서 전하여 물으셨다. 요지성모가 만세를 올리고 아뢰었다. "폐하께서 어지를 내리시어 금동과 천손이 재회하여 부부가 되게 하심은 인자하고 덕스러운 성주(聖主)의 자애로운 명이었사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재회한 이후 욕심에 끝이 없어 여전히 뉘우칠 줄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더욱이 금동은 어전의 열두 번째 금동이요, 천손은 폐하의 외손 선녀이자 요지궁의 일곱째 선고이옵니다. 설령 혼배(婚配)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마땅히 각자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거늘, 어찌 애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수 있겠사옵니까? 고로 신첩이 황제를 알현하여 처분을 청하옵나이다." 옥황상제께서 듣고 크게 노하시어 어지를 내리셨다. "경의 아뢴 바가 심히 옳도다. 짐도 그들의 행실에 대해 자주 물어보았으나 모든 신하들이 모른다고 하였다. 저 두 사람이 욕심에 끝이 없으니 실로 그 죄를 용납하기 어렵도다! 경은 우선 요지로 돌아가라. 짐이 요지천신(瑤池天神)을 보내어 잡아다가 짐 앞에 세우겠다." 후사가 어떻게 될지는 다음 회에서 풀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