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직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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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이금성(李金星)이 두 번째로 위기를 풀다 다시 좌천되어 동서로 나뉘다

이야기는 옥황상제께서 요지성모가 서방궁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린 뒤, 다시 통명전으로 나아가 보좌에 오르시어 탁탑천왕을 불러 전에 오르게 하는 데서 이어진다. 탁탑천왕이 전에 올라 금계에 엎드려 만세를 올렸다. 옥황상제께서 어지를 내리셨다. "그대가 천신(天神)과 천병(天兵) 오백을 이끌고 천하 서쪽 영조궁으로 가서 금동과 천손 선녀를 잡아 짐 앞에 데려오라. 어기지 말라!" 탁탑천왕이 어명을 받들고 통명전에서 물러나왔다. 옥황상제께서는 옥청궁으로 돌아가셨으니 이는 접어 두기로 한다. 탁탑천왕은 조문을 나와 구름을 타고 곧장 천수부(天帥府)로 왔다. 천수부에 들어가 점장대에 올라 성지를 낭독하고, 오백 천병천장(天兵天將)을 점검하여 집결시키니, 명령이 끝나자 징과 북이 일제히 울리고 호포(號炮)가 터지며 살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도, 검, 창, 극(戟), 활, 화살, 갑주를 갖추고 무진대도를 따라 천하 서쪽 영조궁 문 앞에 이르렀다. 모두 구름에서 내려 구리 벽과 쇠 성벽처럼 포위하였다. 하나의 극락궁실이 삽시간에 수만의 군마로 가득 차, 큰 적을 맞이한 듯하였다. 금동과 천손이 한창 즐거이 지내던 중에 궁 밖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포성을 들으니 천지가 진동하고 깃발이 흔들리며 함성이 터져 나와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다가, 이어 궁을 지키던 선아가 달려 들어와 고하였다. "천손 선녀님, 큰일 났습니다! 궁 밖에 천병천장이 물 샐 틈 없이 포위하고, 옥황상제의 어지를 받들어 천손과 금동을 잡아다 죄를 묻는다 하옵니다." 두 신선은 이 소식을 듣고 혼이 달아나는 듯 놀라 낯빛이 흙빛이 되어 손발이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피할 곳이 없었다. 그때 천장들이 다급히 궁 안으로 들이닥쳐 금동과 천손 선녀를 잡으려 하였다. 이 순간 두 신선은 황급히 손을 맞잡고 방 밖으로 뛰쳐나와 천정에서 하늘 반공(半空)으로 날아올랐다. 천장들은 그들이 날아 도망치는 것을 보고 즉시 날아 뒤쫓았다. 아래에서는 포를 쏘고 북을 두드리며 함성과 함께 화살을 일제히 쏘아 올렸다. 삽시간에 하늘이 시끄럽고 땅이 움직이며 귀신이 울고 신이 부르짖는 듯하였다. 바로 이러한지라.

  만족할 줄 아는 자는 항상 기쁨을 얻을 수 있고,

  너그러운 자는 참음으로써 스스로 편안할 수 있다.

  이야기를 돌리니, 금동과 천손이 반공에서 천장들에게 쫓기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자, 부득이 공중에서 서로 격돌하였다. 천장들이 도끼로 찍고 베는데 금동과 천손은 손에 아무것도 없어 오직 자신의 도법에만 의지하였다. 더욱이 수가 적어 다수를 당할 수 없으니, 금동과 천손은 칼에 베이고 도끼에 상처를 입는 것은 적지 않았고, 화살에 찔리며 송곳에 찔리는 고통이 가엾고 처참하였다. 달아나려 해도 달아나지 못하고, 싸우려 해도 싸울 수 없는 처지에, 두 신선은 도망치면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천장들은 쫓으면서 잡으려 하되, 도끼로 상해를 입히려 하지는 않았으니, 옥황상제의 어지가 잡아 오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추격하여 잡을 뿐이었다. 아래 병사들은 깃발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금동과 천손은 위아래로 압박을 받아 천하 한가운데까지 물러나다 기력이 다하여 버텨내지 못하고 두 신선이 천하로 떨어져 머리까지 파도에 잠기고 말았다. 천병천장들이 강기슭까지 추격하여 포위하고, 천장들은 강 속으로 뒤쫓아 들어가 수정궁에서 큰 싸움을 벌였다. 바로 만난(萬難)의 처지에 놓였을 때, 태백금성이 구름을 타고 날아와 소리쳤다. "천장들은 잠시 손을 멈추시오! 금동과 천손은 본디 죽을 죄가 없소. 이렇듯 몰아 죽이려 할 것이 아니라 두 분을 잘 달래어 함께 가서 황제를 뵙고 아뢰면 그만이오." 천장들이 강 속에서 한창 싸우다가 공중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보니 태백금성이었다. 이에 곧 칼과 병기를 거두고 강가로 올라왔다. 태백금성이 말하였다. "금동과 천손은 강 속에 엎드려 있지 말고 담대히 올라오시오. 천장들을 따라 조정에 돌아가 황제를 뵈면 그만이오." 두 신선은 태백금성의 말을 듣고 부득이 강가로 올라왔다. 태백금성이 다시 말하였다. "천장들은 두 분을 잘 데려가시오!" 말을 마치고 태백금성은 구름을 타고 떠났다.

  여러 천병들이 대열을 정비하여 나아가고, 탁탑천왕이 금동과 천손을 데리고 곧장 통명전으로 향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문 밖에 이르러 각자 구름에서 내려왔다. 천병들은 천조 밖에 머물며 어지를 기다렸다. 탁탑천왕이 두 신선을 데리고 통명전으로 들어갔다. 옥황상제께서 보좌에 오르시자, 탁탑천왕과 금동, 천손이 금계에 엎드렸다. 만세를 올리고 나서 탁탑천왕이 아뢰었다. "신이 옥지를 받들어 천하 서쪽으로 가서 금동과 천손을 잡으려 하였으나 오래도록 쫓고 잡는 가운데, 다행히 태백금성이 지나다가 저 두 신선에게 황제를 따라 전에 오르라 이르니 그제야 함께 오게 되었사옵니다. 이제 전에 올려 데려왔사오니 처분을 청하옵나이다." 옥황상제께서 듣고 크게 노하시어 말씀하셨다. "내 보기에 이 두 역된 것들은 천리와 인정을 모르고 멋대로 어명을 어기며 바른 길에 힘쓸 생각을 않는구나. 짐이 천장을 보내어 잡으러 하였거늘 너희들은 감히 어명을 거스르고 도망치려 하였으니 그 죄를 용납할 수 없다! 만일 목을 베어 뭇 천신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천신들을 진복(鎭服)하기에 부족할 것이다!" 즉시 어지를 내려 탁탑천왕에게 조문 밖으로 끌어내어 참수하여 복명하도록 명하셨다. 탁탑천왕이 어명을 받들어 금동과 천손을 데리고 나가며 천병들에게 두 사람을 묶어 두도록 하였다. 바로 이때 구원자가 이르러 크게 외쳤다. "칼을 내리지 마시오!" 탁탑천왕이 고개를 들어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탁탑천왕은 즉시 여러 천병들에게 어지를 기다리도록 명하였다. 태상노군이 통명전에 올라, 옥황상제께서 아직 조회를 파하지 않으신 것을 알고 금계에 엎드려 만세를 올렸다. 옥황상제께서 물으셨다. "노경(老卿)이 전에 올랐으니 무슨 할 말이 있는가?" 태상노군이 아뢰었다. "노신이 마침 도솔궁에서 기를 복양(服氣)하며 연형(煉形)하고 눈을 감고 좌선하던 중에 홀연히 포성과 북소리가 천지를 뒤흔드는 것을 들었사옵니다. 노신이 손가락을 꼽아 헤아리니 성상(聖上)께서 어지를 내려 금동과 천손을 잡아 죄를 물으려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특히 성상께 아뢰어 저 두 신선을 영원히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는 어지를 내려 주시기를 청하옵나이다. 바라옵건대 성상께서 은혜로이 허락하시기를 간청하옵나이다." 옥황상제께서 말씀하셨다. "노경은 아직 모르는 것이 있소. 금동과 천손은 짐이 이미 두텁게 베푼 은혜를 알지 못하고, 다만 즐기고 만족하여 마음대로 너는 탐하고 나는 사랑하며 천직을 폐하였으니, 만약 엄히 단속하지 않으면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오. 짐이 박정한 것이 아니라, 이는 부득이한 처사인 것이오." 태상노군이 다시 아뢰었다. "성주(聖主)의 인덕(仁德)을 노신은 흠앙하지 않음이 없사옵니다! 금동과 천손은 본디 경험이 없는 사람이거니와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단속하시는 명이야말로 밝은 군주의 교화이오니, 부디 어지를 내려 참수를 면하게 해 주시고, 두 신선을 영원히 이별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옵나이다." 옥황상제께서 말씀하셨다. "노경의 뜻은 그렇게 하여도 좋겠소. 짐의 뜻을 전하여 탁탑천왕에게 참수의 죄를 면케 하라 이르고, 금동은 영원히 천하 서쪽 천장행궁에 머물게 하되, 천병 네 명을 행궁에 주둔시켜 지키게 하여라. 금동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날 수 없으며 천손을 몰래 만나서는 아니 된다. 만약 감히 다시 어기거든 짐에게 아뢰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 천손 직녀는 영원히 천하 동쪽 운금궁 안에서 베를 짜게 하되, 선아들도 지켜보며 시중을 들게 하고, 역시 금동을 몰래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옥황상제께서 선지(宣旨)를 마치고 조회를 파하고 궁으로 돌아가셨으니 이는 접어 두기로 한다.

  태상노군이 어명을 받들고 조문을 나서 어지를 탁탑천왕에게 알리고 즉시 구름을 타고 떠났다. 탁탑천왕은 여러 천병들을 천수부로 돌려보내고, 천병 네 명만을 남겨 금동을 압송하여 천하 서쪽으로 가게 하였다. 또 선아 두 명은 천손을 압송하여 천하 동쪽 운금궁으로 가게 하였다. 두 신선은 이별에 임하여 서로 끌어안고 크게 울었다. 천손이 울며 말하였다. "저는 낭군과 헤어진 지 열세 해만에 오늘에야 재회하여 부부가 되었는데,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홀연 영원한 이별을 맞게 되니 다시 만날 희망은 없고, 전번보다 훨씬 더 큰 이별이옵니다. 어찌하여 저와 낭군은 이렇게 처참한 고난에만 계속 처하는 것이옵니까? 저로서는 어찌 낭군과 헤어지는 것을 차마 견딜 수가 있겠사옵니까!" 금동이 울면서 말하였다. "천손의 슬픔에 찬 말이 실로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오. 그대와 나의 이 고난과 표류는 어떤 성신(星神)도 이 지경에 처한 경우가 없을 것이오! 속담에 이르기를 '천궁에서라야 즐거움이 있다'고 하더니, 뜻밖에 그대와 내가 고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니, 어찌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소! 오늘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만회할 방법이 없소. 어명을 따라 잠시 헤어지고, 후일 굳은 마음을 지키며 다시 옥황상제의 어지를 간구하면 혹여 다시 만날 날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오. 그러니 제발 눈물을 거두고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오직 인내심을 갖고 하늘의 때를 기다릴 뿐이오!" 두 신선이 어떻게 이별하고 훗날은 어찌 될지는 다음 회를 기다려 풀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