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완학사가 원한을 품고 참소하다 — 양지현이 누각에 올라 경위를 알리다
이야기는 계속되니, 경정이 서찰을 들고 무창에 가서 좌량옥을 만나 멀리서 비꼬고 가까이서 풍자하여, 마침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동진하여 군량을 구하려던 의논을 대부분 멈추게 하였다. 남경의 문무 관원들은 여전히 의구심과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 마침내 조정에 아뢰어 량옥에게 관직을 더하고 그 자제들에게 음서(蔭敍)의 혜택을 내리는 한편, 각 처의 독무(督撫)와 성내의 크고 작은 문무 관원들에게 청의당(淸議堂)에 모여 함께 량옥의 군량과 군비를 돕는 방안을 논의하도록 통지하였다. 이는 다만 서찰만으로는 불안하여 량옥의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뜻이었다. 이에 여러 문무 관원들에게 문서를 돌리되, 파직된 자와 한직에 있는 자를 가리지 않았다. 양문총(楊文驄)과 완대성(阮大鋮) 등도 전단(傳單)에 포함되어 모두 관복을 갖춰 입고 일찍 청의당에 이르러 의사(議事)를 기다렸다. 그런데 완대성은 혼수 예물을 물리친 것에 대한 원한을 품고 몰래 해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룡우를 보자마자 말했다. "형은 혹시 아시오? 좌량옥이 군사를 일으켜 군량을 구하러 온다는데, 그 배후에 담장 안에서 부추기는 자가 있다 하오. 좌군이 일단 이르면 성문을 몰래 열어 군대를 성 안으로 끌어들일지도 모르니, 미리 방비하지 않을 수 없소." 룡우가 말했다. "그 말이 과연 맞는지 알 수 없고, 더욱이 자네와 나는 모두 파직되고 한직에 있는 신세이니 경솔히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대성이 말했다. "소제가 실로 들은 바가 있는데, 어찌 숨기고 말하지 않겠소?"
두 사람이 이야기를 채 마치지 못했는데, 회안(淮安)의 조무(漕撫) 사가법(史可法)과 봉양(鳳陽)의 독무(督撫) 마사영(馬士英)이 나란히 도착하였다. 룡우와 완대성, 그리고 문무 여러 관원들이 나아가 맞이하여 예를 갖추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사가법이 물었다. "병마를 주관하는 웅 어른은 어찌 오지 않으셨소?" 문지기 장반(長班)이 아뢰었다. "오늘 강 위로 군사 점검을 나가라는 어명이 내려졌습니다." 마사영이 말했다. "그렇다면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겠소. 좌군이 쳐들어온다면 어찌하면 좋겠소?" 양룡우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어른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좌량옥은 후 사도(侯司徒)의 옛 부하입니다. 어제 이미 편지를 보내 만류하였으니, 듣지 않을 리 없을 것이옵니다." 사가법이 이어서 말했다. "학생도 들었소이다. 이번 일은 비록 웅 사마의 뜻으로 시작되었지만, 실은 모두 연형(年兄)의 공이옵니다." 완대성이 이에 그 자리에서 참소하며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소. 다만 들리는 말로는 좌군이 쳐내려오는 것이, 혹여 같은 동년(同年)인 후순의 아들 후방역(侯方域)이 내통한 탓이 아니겠소? 그는 좌량옥과 교분이 매우 깊어 늘 사신(私信)을 주고받는다 하오. 이 자를 일찍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반드시 내응(內應)이 되어 화근이 적지 않을 것이오." 마사영이 말했다. "옳은 말이오. 어찌 한 사람을 아껴서 온 성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겠소?"
사가법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것은 아무 근거 없는 말이오. 저 후방역은 나의 세형(世兄)으로, 복사(復社)에서 이름을 날리는 인물인데, 어찌 그런 짓을 하겠소? 더군다나 완 어른은 한직에 있는 분이니, 나라의 대사에 외람되이 끼어들어 정직한 사람을 모함하고 공의(公義)를 해쳐서는 아니 됩니다!"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사람에게 한 번 읍하며 말했다. "오늘의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소이다. 소제는 이만 작별하겠소!" 그리고는 분연히 자리를 떠났다. 완대성은 사가법이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고 분을 삭이지 못하며 말했다. "사 병부(史兵部)는 어찌 그리 소매를 떨치고 가버리시오? 소제의 말은 확실한 근거가 있소. 전날에도 유 마자(柳麻子)를 시켜 사신(私書)을 전하러 보냈다고 들었소!" 룡우가 바른말로 말했다. "그것은 이 사람을 크게 억울하게 만드는 것이오! 경정이 간 것은 소제가 보낸 것이요, 편지 쓸 때도 소제가 곁에 있었소. 그토록 정성껏 쓴 편지인데, 어찌 도리어 그를 의심한단 말이오?" 대성이 웃으며 말했다. "양 형은 모르시는 것이오. 그 편지 속에 암호와 징표가 있는데, 외인이 어찌 알겠소?" 사영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이런 자는 하는 짓이 간교하기 짝이 없으니, 죽이지 않을 수 없소. 소제가 관아로 돌아가는 즉시 사람을 보내 잡아오도록 하겠소."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룡우에게 말했다. "사돈 어른, 함께 가시지요." 룡우가 말했다. "장인어른 먼저 가십시오. 소제는 곧 뒤따르겠습니다." 마사영과 완대성은 기질이 서로 통하여 나란히 말을 타고 돌아갔다. 이에 이르되:
간사한 자에게 바른 논의가 없나니,
공적인 일이 모두 사사로운 정에 좌우되는구나.
양룡우는 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기어이 후생을 암해하려 한다는 것을 보고 분연히 생각하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후생의 평소 행실은 깊이 알지 못하나, 다만 편지를 쓴 그 한 가지 일만 보더라도 얼마나 의기로운 일이었던가. 그런데 어찌 도리어 참소를 받아 암중(暗中)에서 내통한 죄를 뒤집어쓰게 되었는가? 어서 가서 알려 하루빨리 피신하게 해야겠다.' 이리하여 곧장 이씨(李氏)의 별채로 향하였다.
문 앞에 이르니 안에서 피리와 거문고 소리, 노랫소리가 제법 흥겹게 들려왔다. 급히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노크 소리가 급한 것을 알고 나와 열어보니 양룡우였다. 즉시 후생에게 알리자, 후조종은 양룡우라는 말을 듣고 향군(香君)과 함께 곤생(昆生), 정낭(貞娘)을 데리고 함께 누각에서 내려와 만나며 웃으며 말했다. "양 형이 흥이 오셔서 야참이라도 드시러 오셨소?" 룡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형은 아직 모르시오? 지금 하늘같이 큰 화가 그대를 찾아오고 있소!" 후생이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 "소제에게 무슨 화가 있다는 것이오? 어찌 이리 당황하시오!" 룡우가 말했다. "오늘 청의당 의사에서 완 원해(阮圓海)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그대가 좌 영남후(左寧南侯)와 옛 교분이 있어 늘 사신을 주고받으며 내응이 되려 한다고 고발하였소. 그 자리에 있던 여러 당사자들이 모두 그대를 잡으려는 뜻이 있으니, 소제는 형에게 불측한 화가 미칠까 두려워 특별히 알리러 온 것이오. 형의 이 기이한 화를 면하게 하려는 것이지, 어찌 야참이나 먹으러 왔겠소?" 후생이 말했다. "나는 완 원해와 아무런 깊은 원한이 없는데, 어찌 이렇게 독한 수를 쓴다는 것이오?" 룡우가 말했다. "혼수 예물을 물리친 일에 너무 심하게 대했으니, 그 부끄러움이 분노로 변한 것이오." 정려(貞麗)가 이 자초지종을 듣고 후생을 재촉하며 말했다. "일은 지체할 수 없으니, 어서 멀리 달아나세요. 다른 사람들까지 연루시키지 말고!" 후생이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멀리 피신할 수밖에 없겠소. 다만 새신랑으로 신방을 막 차렸는데, 어찌 차마 떠나겠소?" 향군이 정색하며 말했다. "낭군께서는 평소 호걸을 자처하시더니, 어찌 이런 아녀자 같은 말씀을 하시오!" 후생이 말했다. "그렇소, 그렇소! 다만 어디로 가면 좋겠소?" 룡우가 말했다. "서두르지 마시오. 소제에게 한 가지 생각이 있소. 오늘 회의에 회안 조무(漕撫) 사가법과 봉양 무의 마 장인이 참석하였는데, 장인어른의 말이 심히 못마땅하였으나, 다행히 사공(史公)께서 힘을 다해 변호해 주셨소. 더욱이 영부(令府)와는 대대로 친교가 있으니, 형이 그를 따라가서 회양(淮陽)에서 집안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무방할 것이오." 후생이 이 말을 듣고 물었다. "그 사가법이 어떤 분이오?"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 사 도린(史道鄰)은 가부(家父)의 문생이로구나. 좋고, 좋다! 이렇게 길을 알려주시니 감사하오. 향군, 어서 행장을 챙겨다오. 나는 즉시 그곳으로 가서 몸을 의탁하겠소. 그런데 사공의 거처가 어디오?" 곤생이 말했다. "들으니 그분은 공무로 상경하여 항상 시은원(市隱園)에 머무신다 하오. 제가 나리를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이야기하는 사이에 향군은 이미 행장을 다 꾸려 사람을 시켜 내보내고, 후생과 손을 맞잡았다. 차마 잠시도 떠나지 못할 듯 안타까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이별하며 말했다. "잠시 이별이니, 다시 만날 날이 멀지 않을 것이오!" 향군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온 땅에 연기와 전진(塵)이 가득하니,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오직 낭군께서 가시는 길 평안하기를 빌겠습니다!" 문 밖까지 배웅하니 모두들 눈물을 흘리며 이별하였다. 이에 이르되:
은애(恩愛)의 정이 한창 무르익을 때,
홀연 서풍이 급히 불어와 흩어버리는구나.
조종이 가서 사공을 찾아뵙는 일이 어떻게 될지는 다음 회에서 풀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