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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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혼수의 유래를 의심하여 공자가 까닭을 묻고, 연유를 알고 난 협녀(俠女)가 단장을 물리치다

이야기인즉, 후생과 향군이 혼례를 치른 다음 날, 날이 밝아 일어나 세수를 채 마치기도 전에 양용우가 일찌감치 찾아와 후생에게 하례(賀禮)를 드렸다.

원내에 이르러 보니 원문(院門)은 굳게 닫혀 있고, 시녀들은 고요하여, 두 사람이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음을 이미 알아챘다. 이에 포주를 불러 말하였다. "네가 새신인의 창문 밖에 가서, 내가 일찍 와서 하례 드린다고 전하거라." 포주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정낭이 이미 그 소리를 듣고 포주에게 물었다. "누구세요?" 여럿이 말하였다. "양 나리께서 하례를 드리러 오셨습니다." 정낭이 양 나리라는 말을 듣고 황망히 나와서 인사하며 말하였다. "나리께서 아이의 혼사를 이루어 주시니 감은(感恩)이 적지 않은데, 어찌 또 나리께서 이렇게 이른 아침에 하례까지 해 주시러 오셨습니까!" 용우가 이에 물었다. "신인이 일어났소?" 정낭이 말하였다. "어젯밤 늦게 주무셨으니,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다!"

정낭이 이에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두 사람이 이제 막 정향(丁香) 같은 혀를 마주 대고, 마름꽃 같은 얼굴을 나란히 비추며, 세수를 막 마쳤으되, 아직 의관을 다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몸을 돌려 나와, 양 나리와 함께 신방으로 들어가서 해장술을 들도록 청하였다. 용우와 정낭이 후생을 보고 장난스럽게 말하였다. "좋은 꿈을 깨뜨렸소이다, 죄송하오, 죄송해요! 어제 최장(催粧)의 졸작이 한번 품에 드셨습니까?" 후생이 웃으며 감사드리며 말하였다. "참으로 더할 나위 없이 묘하였소이다. 다만 향군이 비록 작더라도, 금옥(金玉)의 집에 간직해야 할 터인데, 소생의 소매 안에 어찌 들어오겠습니까?" 다들 웃었다.

용우가 또 물었다. "어젯밤 정이 든 후에 반드시 좋은 작품이 있으셨겠지요?" 후생이 말하였다. "대충 체면만 차렸을 뿐, 감히 보여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향군을 시켜 궁선(宮扇)을 꺼내어 용우에게 건네었다. 용우가 한 번 음독(吟讀)하고, "묘하오, 묘해! 오직 향군만이 이 시에 부끄럽지 않으니, 잘 보관하도록 하시오. 보아하니 향군이 단장을 하니 더욱 빼어나졌구려, 이 아름다운 이를 보와서 손색이 없소이다." 후생이 말하였다. "향군은 타고난 국색(國色)인데, 오늘은 몇 가닥 구슬 장신구를 꽂고 아름다운 비단 옷을 입으니, 열 가운데 아름다움이 두 가지 더해졌으니, 참으로 사랑스럽소이다!" 정낭이 받아서 말하였다. "이것이 다 양 나리께서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바로 이 한 마디가 후조종의 마음속에 있는 의심을 자아냈다. 용우에게 읍을 올리며 말하였다. "제가 보기에 양 형은 비록 독무(督撫) 마 나리의 지친(至親)이시나, 그래도 빠듯하게 타향살이를 하시는 분인데, 어찌하여 선뜻 금전을 내던져 연화(煙花)의 굴(窟)을 채워 주셨습니까? 소제가 받기에 부끄럽고, 양 형이 베푸시기에도 명분이 없으니, 감히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오니, 보답할 방도를 기다리겠습니다!" 향군도 이어서 말하였다. "낭군(郞君)의 물음이 이치에 맞으니, 저도 양 나리의 백방으로 도와주심을 입어 어제 너무도 두터운 정을 받았는지라,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용우가 이 물음을 받고 이에 말하였다. "이미 물어보시니, 소제도 솔직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겠소이다. 이 연회와 혼수는 모두 회녕(懷寧)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이오." 후생이 말하였다. "완씨 사람 완대성(阮大鋮)이 아니오?" 용우가 대답하였다. "바로 그입니다!" 후생이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이 완원해(阮圓海)는 원래 소제의 연배 어르신인데, 소제는 그 사람됨이 비루하다 하여 오래전에 왕래를 끊었습니다. 그가 오늘 왜 까닭 없이 이리도 정성을 쏟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용우가 말하였다. "원 노형(圓老)에게는 괴로운 속내가 있소이다. 천하에 억울함을 밝히고 싶어 하는데, 그가 당년에 조몽지(趙夢之)의 문하에 드나들던 시절은 원래 우리 무리였소이다. 그 후에 위당(魏黨)과 사귀게 된 것도 동림(東林)을 구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뜻밖에도 위당이 한번 꺾이자 동림이 오히려 불길처럼 일어났소이다. 근래 복사(復社)의 여러 선비들이 앞장서 공격하고 대대적으로 욕을 퍼붓고 있으니, 이 어찌 같은 편끼리 칼을 겨누는 것이 아니겠소? 원 노형의 옛 친분이 비록 많으나, 그 행적이 의심스럽다 하여 아무도 대신 변호해 주지 않아, 날마다 하늘을 향해 통곡하며 말하기를: '같은 무리끼리 서로 해치니 마음이 참담하다. 하남(河南) 후 공자(侯公子)가 아니면 나를 구해 줄 수 없다!'고 하였소이다. 그래서 오늘 이처럼 간절하게 족하(足下)와 교분을 맺으려 하는 것이오!" 참으로:

군자(君子)의 얼굴을 알아가고 싶어도 별다른 방도가 없어,

재물로써 사람의 마음을 사려 하는구나.

후생이 이 말을 듣고 꿈에서 깨어난 듯, 비로소 혼수의 유래를 알게 되었다. 한동안 명확히 생각하다가, 이에 해결책을 말하였다. "완원해의 마음이 이처럼 절절하니, 참으로 가련하기도 하오이다. 설령 위당(魏黨)이었더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왔다면 너무 지나치게 끊어서는 안 될 것인데, 하물며 죄에 참작할 만한 점이 있음에랴. 정생(定生)과 차미(次尾)는 제 지기(知己)이니, 내일 만나면 바로 해명해 주겠소이다." 용우가 감사드리며 말하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무리에게 다행이겠소이다!"

뜻밖에도 향군이 곁에서 후생의 말을 듣고, 분연히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낭군은 무슨 생각이십니까? 완대성은 권간(權奸)에게 아첨하여 달려가 염치를 다 잃었습니다. 아낙네와 여인네들조차 침을 뱉고 욕을 하는데, 다른 이들이 공격하면 낭군이 구해 주시겠다 하니, 저는 낭군이 어디에 서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낭군의 뜻은, 그가 저의 혼수를 마련해 주었으니 그를 위해 사정을 봐주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몇 가지 비녀·팔찌·의복·치마는 이 향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말을 마치고, 이에 머리 위의 구슬 장신구를 뽑아내고, 입은 옷을 벗어서, 모조리 바닥에 내던지고 침실로 들어가 버렸다.

용우가 이런 광경을 보고 역시 무안하여, 노기를 머금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오, 향군이 기질이 참으로 강렬하구나!" 후생이 말하였다. "좋소, 좋아요! 이 같은 견식(見識)이야말로 참으로 여자 가운데 대장부로다. 내가 도리어 미치지 못하는구나. 참으로 후조종에게 두려운 벗이로다! 노형이 원망하지 마시오. 소제가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여자에게 비웃음을 살까 두려울 따름이오. 저 사우(社友)들이 평소에 나 조종을 높이 보는 것도 오직 이 한 점의 의기(義氣) 때문이오. 내가 만약 권간에게 아첨한다면, 그때는 그들이 몰려와 나를 공격할 것이고, 자신을 지키기도 벅찰 터인데 어찌 남을 구할 수 있겠소!" 용우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보고 몹시 기분이 좋지 않아, 억지로 해명하며 말하였다. "원 노형의 호의이니 너무 격렬하게 대하지 마시오! 이미 이렇다면, 소제는 이만 작별을 고하겠소이다!" 하고는 읍을 하나 올리고 내려가려 하였다. 후생이 깊이 읍을 올리며 말하였다. "노형은 노여워하지 마시오! 이 상자와 의복은 원래 완씨 집의 물건이니, 향군이 쓰지 않겠다 하면 그냥 두어도 쓸 데가 없습니다. 부디 가져가 주시기를 청합니다." 용우가 만면(滿面)에 수치를 안고, 이에 작별을 고하고 나갔다. 참으로:

다정함이 도리어 무정함에 시달리고,

흥겹게 왔다가 흥을 잃고 돌아가는구나.

자세히 알고 싶은 것은, 다음 회에서 분해(分解)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