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도적이 겁탈을 꾀하나 간계가 지나쳐 졸렬해지고, 어린 남녀가 비화영을 읊으니 지을수록 더욱 기이하도다
사(詞)에 이르기를:
광풍은 그저 꽃을 날려 보낸다 하나, 어루만지고 굴리며 흥을 삼는구나.
누가 알았으랴, 사람 없는 곳에 이르러 도리어 그이를 만나게 될 줄을.
인연이란 이미 삼생(三生)에 근거가 있으니, 절로 비화(飛花)의 구절을 불러냈도다.
일찍이 시집간다 말한 적도, 장가든다 말한 적도 없건만, 마음은 이미 먼저 한데 모였도다.
「도원억고인(桃源憶故人)」의 곡조에 맞추어
이야기를 계속하노니, 송탈천(宋脫天)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틈을 타 용고(容姑)를 빼앗아 배 안에 숨기고는 계책이 맞아 들었다고 여겼다. 그러나 단거(端居)가 현아에 가서 고소하여 사방에서 추적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다. 무리들은 일시에 놀라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면서, 용고를 죽여 버려야 깨끗이 마무리될 것이라 하였다. 송탈천이 말하였다. "어찌 그 지경까지 이를 것이오. 속담에 이르지 않소, '이곳이 사람을 두지 않는다면, 반드시 사람을 둘 곳이 따로 있다'고. 만약 이 고장에 머물면 연루될까 두렵소. 내가 이제 그를 먼 곳으로 데려가면 더 무엇이 두렵겠소?" 무리들이 말하였다. "멀리 피할 수 있다면 자연히 일이 없을 것이오. 다만 함께 동행하기는 불편하오. 우리는 돌아가겠소." 이에 각기 작별하고 떠났다. 송탈천은 다만 친한 두 형제만을 남겨 동행으로 삼았다. 이로부터 밤에 행하고 낮에 쉬면서, 뱃사람도 같은 편이라 조용히 떠났다.
용고는 배에 붙들려 오자마자 이미 반쯤 기절할 듯 놀랐고, 또 그들이 울음소리가 귀찮다며 강에 던져 버리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 또다시 반쯤 죽을 뻔하였다. 이에 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잘못하여 호랑이 아가리에 떨어졌다. 다행히 나이가 어려 그가 아직 나를 어찌하지는 못하는구나. 내가 만약 또 울며 소란을 피워 호랑이와 이리를 자극하면 목숨을 보전할 수 없을 것이요, 부모님과도 영영 만나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바보인 척 어리석게 굴며 그들이 나를 어디에 숨기는지 들어 두었다가, 혹여 하늘이 가련히 여기사 다른 기회에 다시 세상에 나설 수 있을지도 모르지.' 이와 같이 마음을 정하고는 울음을 그치고, 도리어 어린아이다운 행동을 여러 가지 꾸며 내었다. 선실 안에 앉아, 앉고 싶으면 앉고,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었다.
송탈천은 그가 전처럼 울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여, 선실로 들어와 말하였다. "내가 아가씨의 아름다운 얼굴을 흠모한 것은 실로 하루 이틀이 아니오. 얼마나 많은 심기(心機)를 썼는지 모르나 이제야 겨우 그대를 손에 넣었소. 이는 전생의 인연이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오." 용고가 말하였다. "나는 어린 계집아이이고 당신은 어른이신데, 저를 데려다 무엇 하시려오?" 송탈천이 말하였다. "아가씨가 지금은 비록 어린 여자아이지만, 두 해가 더 지나면 어엿한 처녀가 될 것이오. 내 나이가 아가씨보다 몇 살 많기는 하나, 기꺼이 조심조심 아가씨 곁에서 모시고 싶소. 아가씨는 절대로 나를 남으로 여기지 마시오. 아가씨가 갖고 싶은 것이라면 길고 짧음을 막론하고 모두 마련해 드리겠소. 다만 아가씨가 나와 한마음으로 날을 보내 주시기를 바랄 뿐이오. 아가씨는 영특한 사람이고, 또한 읽지 않은 책이 없을 터이니, 내 이 뜻을 자연히 아실 것이오."
용고는 짐짓 어리석은 척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 뱃속에 있는 것인데, 내가 어찌 알 수 있겠소?" 송탈천이 말하였다. "그대가 지금 나이가 어려 혹여 모를 것이오. 두 해가 더 지나 크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오." 용고가 말하였다. "이미 그리 말씀하시니 두 해가 지나 다시 이야기합시다." 송탈천은 그가 부드럽고 온화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다만 그가 부모를 그리워하다 몸이 상할까 걱정되어, 과일과 과자를 많이 사다 달래었다. 이에 배를 따라 길을 저어 가되, 너무 큰 길은 감히 다니지 못하고 기꺼이 호수와 늪 속으로 먼 길을 돌아서 갔다.
한 길을 가다 보니 어느새 가흥(嘉興) 지방에 이르렀다. 송탈천은 화정현(華亭縣)에서 멀리 떠나온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이에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배 안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 반드시 믿을 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아야 하리.' 한참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렸다. '나의 고모가 호주(湖州)에 사는데, 찾아가 방 하나를 빌려 이 작은 원수를 맡아두고 나는 돌아가면 어떨까? 이 얼마나 사람도 안심이요 재물도 안심인 계책인가?' 마음을 정하고는 뱃사람에게 배를 가흥 큰길로 저어 나가 성 밖에 정박하라 하였다. 한편으로는 집에서 멀리 떠나온지라 대담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고가 어린 것을 보고 그다지 경계하지 않았다. 또 연일 고생한 탓에 육지로 올라가 생선과 고기를 많이 사고, 과일도 많이 사서 배 위로 가져와 장만하였다.
잠시 후 음식이 익자, 송탈천은 좋은 생선과 고기, 과일과 술을 골라 먼저 선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런 뒤 스스로 여러 형제들과 함께 먹었다. 큰 사발의 술과 큰 덩이의 고기를 실컷 탐식하여, 오직 해가 산에 걸릴 때까지 먹고, 새 달이 처음 떠오를 때에는 모두 몹시 취하고 배불렀다. 그 중에 무량(巫良)이라는 자가 술기운을 빌려 아는 체하면서, 손으로 몇 가닥 들린 수염을 비틀고 취한 눈을 흘기며 송탈천에게 말하였다. "요전에 그대가 말하길 이 아가씨는 총명함이 견줄 이 없고 입을 열면 문장을 이룬다 하였소. 그런데 배 안에 이렇게 있는 동안 입 한 번 여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그가 우리를 거칠고 속되어 음을 모른다 하여 가볍게 말하기를 꺼리는지, 아니면 그대가 거짓말한 것인지 모르겠소."
송탈천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띠며 말하였다. "이 아가씨는 나이가 어리고 수줍음이 많은지라, 어찌 낯선 사람 앞에서 재학(才學)을 드러내겠소? 그의 시문은 값어치가 있어 송강(松江) 사람치고 모르는 이가 없소이다. 고로 이 아우가 천아(天鵝)를 넘보는 것이오. 만약 헛된 명성에 실속이 없다면, 나도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오. 노형이 아가씨의 시재를 시험해 보고 싶다면, 이는 우아한 일이니 마다할 것 없소. 내가 지금 가서 간곡히 시 한 수를 청해 오리다, 어떻소?"
무량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아가씨가 훌륭한 시 한 수를 지어 준다면, 우리는 그 한 글자 한 글자를 볼 때마다 한 사람이 세 큰 잔씩 마시기로 하오. 감히 마시지 않는 자는 주먹으로 다스리겠소." 그러고는 배 판자 위를 주먹으로 한 번 내리쳐 하마터면 판자가 뚫어질 뻔하였다. 송탈천이 재빨리 웃으며 말하였다. "아가씨가 시를 짓는 것은 어렵지 않소. 다만 시를 짓자면 제목이 있어야 할 것인데, 여러 형제들이 제목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오." 여러 무뢰한들이 말하였다. "옳소, 옳소. 제목이 없으면 어찌 글을 짓겠소? 이른바 쌀 없이 밥 짓기가 되겠구려. 우리 모두 정신을 가다듬어 좋은 제목을 세세히 생각해 내어 시험해 봐야, 우리가 촌스럽다는 비웃음을 사지 않을 것이오."
여러 사람이 술사발을 든 채 한참 생각하였으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한 무뢰한이 뱃머리에 나가 소변을 보다가 굽이진 초승달을 보고는 손뼉을 치며 크게 외쳤다. "나왔소, 나왔소!" 송탈천이 얼른 물었다. "무슨 제목이 나왔소?" 그 무뢰한이 손을 들어 가리키며 말하였다. "바로 이 초승달을 제목으로 삼으면 어찌 묘하지 않겠소!" 여러 사람이 듣고 크게 기뻐하며 외쳤다. "묘하오, 묘하오!" 송탈천이 얼른 선실로 들어가려 하였는데, 용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밖의 말을 다 듣고 있었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이 술 취한 흉악한 자들이 뜻밖의 화를 낼까 두려웠다. 이에 말하였다. "초승달 시는 내가 이미 지었소. 당신이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잘 들으라 하시오. 내가 외울 터이니." 송탈천이 얼른 선실 밖으로 나가 여러 사람에게 이를 전하였다. 이미 선실 안에서 용고가 낮은 목소리로 읊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1수:
초승달이 이미 눈썹 같다 하나, 어찌하여 눈을 따르지 않는가.
아마도 차마 볼 수 없는 듯, 스스로 기꺼이 외로이 떠 있구나.
제2수:
초승달이 이미 빗 같다 하나, 어찌하여 귀밑머리에 꽂히지 않는가.
헝클어진 구름을 빗질해도 통하지 않으니, 누가 향기로운 거울함에 소식을 전하랴.
제3수:
초승달이 이미 갈고리 같다 하나, 어찌하여 (마음을) 걸어매지 않는가.
굽고 또 굽어 있으니, 어찌 둥글게 다시 모인다는 말을 하랴.
용고가 초승달 시를 다 읊자, 여러 사람은 모두 고개를 내밀고 들여밀며 아는 체하였다. 용고가 한 글자 한 글자, 한 구절 한 구절 맑고 또렷하게 읊는 것을 듣고는 일제히 손뼉을 치며 칭찬하였다. "과연 아가씨께는 이런 큰 재주가 있구나. 시의 맛은 말할 것도 없고, 읊는 목소리만 해도 앵무와 제비보다 세 곱절은 더 아름답구나. 과연 헛소문이 아니었소!" 송탈천이 말하였다. "아가씨가 시를 지었으니, 그대들의 술은 어찌 하겠소?" 여러 무뢰한들이 말하였다. "무슨 어찌가 있겠소? 사내대장부가 한 번 한 말은 취해 죽어도 어길 수 없소." 이에 큰 사발에 술을 따라 너 한 사발, 나 한 사발 멈추지 않고 마셨다. 또 술을 따라 송탈천에게 보내며 말하였다. "그대에게 이런 큰 복이 있으니, 아직 술을 들지 않을 것이오?" 송탈천은 더없이 즐거워 실컷 마셨다. 마침내 하나하나 진흙처럼 취하여 이리 기울고 저리 자빠져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는 이미 경(更)이 한참 지난 뒤였다.
각설하고, 용고는 배에 끌려 오자마자 생각하였다. '나는 이미 이 강도들에게 끌려왔으니 호랑이 아가리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은 나이가 어려 다행히 무사하나, 나중에 크면 결국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다. 끝내 해를 입을 바에야 오늘 차라리 한 번 죽음이 도리어 깨끗하리라.' 이에 매번 물에 뛰어들 생각을 하였다. 문득 부모가 생각나 울음을 참지 못하였다. 다시 생각을 돌려 말하였다. '내가 잘못 생각하였구나. 내가 일찍이 보니 예로부터 기이한 여인들은 불우한 처지에 처해서도 환난과 유리(流離)의 사이에서 능히 해를 멀리하고 몸을 온전히 보전하였으니, 그러기에 기이하다 불렸다. 만약 어려움에 임하여 오직 죽음으로만 결단한다면, 무슨 기이함이 있겠는가? 더욱이 이 무리는 모두 비루하고 낮은 자들이니 큰 해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들을 기쁘게 하며 기회를 보아 움직이리라.'
기하지 않게도 이날, 이 도적 무리들이 술에 탐하고 무모한 모습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이에 속으로 웃으며 생각하였다. '이 강도 무리들이 몹시 취해 비록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같다. 또 조금도 경계하지 않으니, 이때 도망하지 않으면 언제를 기다리겠는가! 하늘의 도움으로 이 틈에 달아나 어진 사람을 만나 사정을 고하고 나를 고향으로 돌려보내 준다면 어찌 알겠는가.' 마음을 정하고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조용히 선실 문을 열어 보니, 여러 도적들은 코를 골며 우레같이 잠들어 있었다. 또 다행히 배가 강가에서 멀지 않았으므로, 용고는 가볍게 배 위로 나와 몸을 날려 강가로 뛰어올랐다. 강가에 오르니 여러 사람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였다. 이에 생사를 돌보지 않고 강변을 따라 앞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한창 걷다가 문득 저 멀리 관선(官船) 한 척이 피리와 북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점점 가까이 오는데, 용고는 피하려 하였으나 강둑이 높고 여울이 넓어 숨을 곳이 없어 다만 강변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관선이 가까이 다가오니, 배 위에 많은 사공들이 서 있었다. 이때 아직 잔달빛이 남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강변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여러 사람이 말하였다. "이 깊은 밤에 이곳은 인가도 먼 곳인데, 어찌하여 아직도 강변에 서 있는 사람이 있는가? 분명 강에 몸을 던지려는 것이리라." 여러 사람이 얼른 외쳤다. "강가에 있는 분은 혹시 강에 뛰어들려는 것이 아니오!"
용고는 대답하지 않고 다만 흑흑 울었다. 여러 사람은 우는 것을 보고 더욱 틀림없다고 여겼다. 스스로 말하였다.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도 음덕(陰騭)이리라." 또 큰 배가 강가에 댈 수 없으므로, 작은 배에 올라 한달음에 저어 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열 살 남짓한 어린 여자아이였다. 여러 사람이 놀라 물었다. "그대는 무슨 억울함이 있어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오? 혹시 계모에게 해를 입거나 원수에게 모함을 받은 것이오? 만약 정녕 억울한 일이 있다면, 내가 대인 앞으로 데려다주어 대인께서 그대의 원한을 풀어 주실 것을 청하겠소." 용고는 다만 울며 흐느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였다.
여러 사람은 그의 슬픈 울음을 보고, 또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매우 가련하게 여겼다. 또 말하였다. "이 아이는 필경 마음속에 크고 깊은 원통함이 있어 남에게 쉽게 말하기가 어려운 모양이오. 우리가 좋은 일을 하여 그를 배에 구해 올리는 것이 향 피우고 염불하는 것보다 낫겠소." 이에 모두 부축하여 작은 배에 오르게 하고 다시 큰 배에 태웠다. 이때 대인과 부인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어 아뢰기가 불편하므로, 용고를 배 후미로 들여보냈다.
사공 할멈은 그가 단정하고 수려하게 생긴 것을 보고 좋은 집 자녀임을 알아보고는, 저녁밥을 먹이고 배 후미에서 재웠다. 관선은 밤새워 달려가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각설하고, 이 무뢰한들은 날이 훤히 밝아서야 잠에서 깨어 일어나 짐을 챙기고 배를 출발시키려 하였다. 송탈천이 선실 입구에서 들여다보니, 선실 안은 텅 비어 이불 하나만 남아 있을 뿐 사람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송탈천은 혼비백산하여 얼른 크게 외쳤다. "아가씨가 어디로 갔소?" 황급히 배 후미로 달려가 보니 역시 비어 있었다. 저도 모르게 대성통곡하였다. "큰일 났소! 필경 강에 투신하여 죽었을 것이오. 나는 그를 위해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얼마나 많은 심기를 쓰고 무수한 돈을 썼는지 모르오. 다만 백년해로를 바랐는데, 그대가 원한을 품고 죽다니!" 여러 무뢰한들은 죽은 것으로 여기고 모두 위로하였다. 송탈천은 얼른 사람들에게 사방을 수색하라 하였으나 끝내 종적이 없었다. 한바탕 소란을 피워도 소용이 없어 할 수 없이 그만두었다. 그대로 돌아갔으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각설하고, 용고는 관선 후미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이 관원이 누구인지 아는가? 원래 항주지부(杭州知府) 봉의(鳳儀)로, 항주에서 조서를 받아 상경하는 길에 가흥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배를 대고 머물렀던 것이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 보니, 아직 절강 경내인지라 아는 관원들이 접대하러 나왔으므로 봉의는 반나절 동안 응대하였다. 오후가 되어서야 한가해졌다. 하인이 대인과 부인이 선실에 한가롭게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소인이 어젯밤 강변에서 강에 뛰어들려는 어린 여자아이를 구해 배에 태웠사옵니다. 대인께 아뢰나이다." 봉의가 말하였다. "어린 여자아이가 어찌 강에 뛰어들려 했는가? 불러다 나를 만나게 하라." 하인이 곧 그 어린 여자아이를 불러 선실로 들여보냈다.
용고가 선실 안으로 들어가 옆에 서니, 봉의는 이 여자아이가 나이는 아직 어리나 눈썹과 눈이 빼어나고 청초하고 사랑스럽게 생긴 것을 보았다. 이에 물었다. "그대는 이리도 어린 나이에 어찌하여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였는가? 자세히 말하라. 내가 그대를 위해 분쟁을 해결해 주겠다." 용고는 질문을 받고 어쩔 수 없이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소녀는 올해 겨우 열한 살이옵고, 부친께서는 소녀 하나만 두셨사옵니다. 다만 글을 조금 안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망령된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또 부친께서 혼처를 고르심이 지나치게 신중하고 청혼을 거절하심이 너무 엄하여, 강포한 자가 분수가 없음을 스스로 알고는 겁탈을 꾀하였사옵니다. 하루아침에 호혈(虎穴)에 빠져 죽음의 이웃이 되었사오나, 어제 다행히 붓과 먹의 영험함으로 한 가닥 실마리가 풀렸고, 또 술의 큰 힘을 빌려 뭇 흉한들을 묶어두었기에 죽음을 피하여 강가로 달아날 수 있었사옵니다. 어진 분의 도움을 바라며, 또 다행히 대인의 슬하에 투탁하여 악인의 죄상을 낱낱이 고하나이다. 이미 구해 주신 은혜는 지울 수 없사오며, 만약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은혜는 재생(再生)과 같사옵니다."
봉의는 그가 말하는 것이 조리가 있고 몸가짐이 차분하고 안온한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이에 그를 일어서게 하고 웃으며 물었다. "그대가 글을 조금 안다고 하였는데, 이것도 크게 하는 말이기는 하나 아직은 막연한 말이다. 이는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대가 또 붓과 먹의 영험함으로 한 가닥 실마리가 풀렸다 하였는데, 이것은 확실한 말이니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자세히 나에게 말하여 보아라." 용고가 말하였다. "소녀는 뭇 도적에게 배 안으로 끌려가 속박이 매우 심하였사옵니다. 어제 소녀에게 「신월시(新月詩)」를 짓게 하기에, 소녀가 즉흥적으로 삼수(三首)의 절구를 길게 읊었사옵니다. 뭇 악한들이 비록 시는 모르나 소녀가 입에서 바로 읊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놀라고 기뻐하며 실컷 마시고 더 이상 엄히 경계하지 않았사옵니다. 그리하여 소녀가 이곳까지 도망쳐 살아날 수 있었사옵니다. 그러기에 붓과 먹의 영험함으로 한 가닥 실마리가 풀렸다 한 것이옵니다." 봉의가 말하였다. "과연 그러한가?" 용고가 말하였다. "대인 앞에서 어찌 감히 거짓을 말하겠사옵니까." 봉의가 말하였다. "그대가 거짓말이 아니라 하니, 그 「신월시」를 나에게 읊어 보아라."
용고는 이에 앞서 지은 세 편의 시를 쟁쟁하고 낭랑하게 다시 한 번 읊었다. 봉의는 듣고 나서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여 말하였다. "이 세 편의 시는 비록 초승달을 읊었으나 은은히 난에 빠진 심정을 담고 있어, 풍인(風人)의 뜻을 크게 얻었도다. 그대 같이 어린 여자아이가 만약 정말로 이것을 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재녀(才女)가 아니겠는가? 나는 아직도 믿기 어렵다." 용고가 말하였다. "노대인께서 믿지 않으신다면, 청컨대 스스로 제목을 내어 소녀를 시험해 보십시오. 그러면 진위가 곧 판별될 것이옵니다." 봉의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기정쌍환(旗亭雙鬟)」의 노래 하나가 천추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소. 내가 이제 시제(詩題)를 하나 내어, 그대가 만약 과연 대략이라도 한 편을 이룰 수 있다면, 천추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또 기정의 위에 있게 될 것이오."
이에 하인에게 문방사보(文房四寶)를 가져오게 하여, 친히 시제를 종이에 써서 여자아이에게 건네며 말하였다. "그대는 양가(良家)의 여자아이로, 꽃잎과 솜털에 비유할 수 있소. 이제 악인에게 끌려 여기에 표랑(漂浪)하게 되었으니, 날리는 꽃과 다를 것이 없소. 내가 그대를 몹시 가련하게 여기므로, 바로 「비화(飛花)」 두 글자를 제목으로 드리니, 놀라지 말고 천천히 지어 나에게 보여 주시오. 만약 조금이라도 볼 만하다면, 내가 스스로 그대를 위해 조처를 해 줄 것이오."
용고는 시제를 손에 받아 들고 문방사보를 집어 들더니, 겸손해하거나 사양하지도 않고 즉시 붓 가는 대로 오언율시(五言律詩) 한 편을 써서 두 손으로 바쳤다. 봉의는 그가 붓을 들자마자 생각도 않고 마치 미리 만들어 둔 것처럼 곧바로 쓰는 것을 보고 놀라고 의아해하던 차에, 어느새 다 짓고 올리는 것을 보고 그만 크게 기뻐하며 기이하게 여겼다. 받아 서둘러 펼쳐 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비화(飛花)
원래는 가지 끝에 자리 잡았건만, 이제는 서쪽으로 또 동쪽으로 날리누나.
눈은 새 창가와 자리 사이에서 어지럽고, 창자는 옛 주렴과 창살 사이에서 끊기는구나.
일진일진(一陣一陣) 텅 빈 향기는 가늘고, 표표(飄飄)히 허망한 그림자는 붉도다.
이미 불우한 처지에 봉착하였으니, 무엇 하러 봄빛을 수고로이 베풀었는가.
봉의는 다 읽고 크게 놀라며 크게 기뻐하여 말하였다. "원래 과연 재녀로구나! 어찌 이리 어린 나이에 이토록 영민한 마음을 가졌는가, 진정한 재녀로다! 노부가 눈이 어두웠구나." 얼른 그를 앉게 하였다. 용고가 말하였다. "소녀가 떠돌다 이곳에 이르러 대인의 꾸중을 듣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크나큰 다행이온데, 어찌 감히 함부로 천지 부모님 앞에서 높은 자리를 넘보겠사옵니까." 봉의가 웃으며 말하였다. "외로움은 이미 가련한 것이거니와, 고난은 더욱 마땅히 측은히 여겨야 하오. 더욱이 재주는 쉽게 나지 않는 것인데, 어찌 세속의 정으로 사람을 굽힐 수 있겠소? 앉으시오. 나는 또 상의할 말이 있소." 용고는 명을 받들어 앉았다.
봉의가 이에 부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여자아이를 보니 덕성(德性)이 온화하고 한아하며 재정(才情)이 예로부터 초월하여 있소. 내가 매우 사랑스러우니, 더욱이 나와 그대가 나이 거의 반백(半百)이 되도록 무릎 아래 사람이 없소. 이 여자아이를 슬하에 들여, 장성하면 좋은 사위를 맞아들여 노년을 즐겁게 하고 적막함을 깨뜨리는 것이, 외로이 홀로 있는 것보다 낫겠소. 부인의 뜻은 어떠하오?" 왕부인(王夫人)이 말하였다. "저도 바로 그 생각을 하고 있었사옵니다. 대인의 생각이 맞습니다." 봉의가 크게 기뻐하며 이에 용고에게 말하였다. "나와 부인이 상의한 말을 들었는가?" 용고가 말하였다. "대인과 부인의 하늘같이 높고 땅같이 두터운 마음을 이미 분명히 들었사옵니다." 봉의가 말하였다. "그대가 이미 들었으니, 기꺼이 이렇게 하겠는가?"
용고는 이때 비록 부모가 그립기는 하였으나, 몸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니 어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이에 말하였다. "소녀는 아홉 번 죽어도 마땅한 것을 이제 죽지 않게 된 것은 모두 대인과 부인의 구해 주신 은혜이옵니다. 이미 다 감사할 수 없는데, 또 슬하에 거두어 주시니 재생의 은혜보다 더 크옵니다. 소녀가 비록 불효하오나 감히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지 않겠사오며, 맺힌 은혜를 마음에 새겨 갚겠사옵니다!" 봉의와 부인은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대가 기꺼이 따르겠다 하니, 이제 곧 절하여 인연을 맺으라." 용고는 즉시 몸을 굽혀 여덟 번 절하였다. 봉의와 부인은 네 번을 받고 네 번의 읍(揖)으로 답하였다.
절을 마치고 용고가 말하였다. "작은 집안의 아이로 큰 집안에 들어왔으니, 분명 볼품없는 것이 많을 것이옵니다. 앞으로 만약 허물이 있거든 아버님 어머님께서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봉의와 부인은 크게 기뻐하며 또 그를 위해 이름을 지어 채문(彩文)이라 하였다. 이에 하인과 하녀 시녀들에게 모두 와서 소저에게 인사하도록 분부하고, 이후로는 모두 채문 소저로 부르게 하였다. 왕부인은 그를 데리고 침실 선실로 들어가 돌보아 주었다. 또 여러 가지 비단옷을 꺼내어 갈아입게 하였다. 용고는 한순간에 땅에서 하늘로 오른 것이었다. 바로 이러하다:
함정 같은 배 속에 갇혀 죽었을 것 같더니, 강가로 도망쳐도 아직 살지 못한 것 같았건만.
하루아침에 홀연히 금과 옥으로 감싸이니, 사람들로 하여금 어디서 군평(君平)에게 물어볼까 하게 하는구나.
봉의와 왕부인은 채문을 얻고 나서 배 안에서 온종일 그와 함께 소일하였다. 좋은 풍경을 만나면 혹은 시를 읊게 하여 좋은 가구(佳句)를 얻었다. 혹은 대구(對句)를 짓게 하였다. 소저는 흥이 오르면 혹은 옥금(瑤琴) 한 곡을 타기도 하고, 소저가 기예를 드러내고 싶어 하면 혹은 산수화 두 폭을 그리기도 하였다. 봉의와 부인은 혹은 듣고 혹은 보며 자못 적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채문 소저를 보물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가는 길에 명승지가 있으면 반드시 돌아서 데리고 가 구경시켜 주었다. 이리하여 시간이 지체되고 걸려 한참을 가서야 비로소 임청(臨淸)의 집에 도착하였다. 집안의 크고 작은 사람들이 모두 나와 머리를 조아리며 대인과 부인과 소저에게 인사하였다. 봉의가 하나하나 분부를 내리자, 이내 친척과 친구들이 봉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문안을 드리러 왔다. 기하지 않게도 창곡(昌谷)을 양아들로 삼은 당희요(唐希堯)가 바로 그의 사촌 아우이기도 하여, 역시 문안을 드리러 왔다.
이튿날이 되어 당희요의 답방을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만나고 나서 곧 술자리를 차려 놓고 붙들었다. 술을 마시는 중에 또 아들 당창(唐昌)을 불러내어 인사하게 하였다. 인사를 마치고는 그를 자리 옆에 앉히게 하였다. 봉의는 당창이 청수하고 준수하기 이를 데 없이 생긴 것을 보고 두 눈을 고정시키고 줄곧 자세히 바라보았다. 당희요가 웃으며 말하였다. "노 사촌 형님이 조카아이를 주시하시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봉의가 말하였다. "떠난 지 그리 오래지도 않은데, 노 사촌 아우가 이런 훌륭한 아들을 두었으니 이해하기가 어렵구려." 당희요가 말하였다. "무엇이 이해하기 어렵겠소? 사촌 형님은 의술이 후사를 넓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하셨소?" 봉의가 웃으며 말하였다. "의술로 후사를 넓힌다는 것도 혹 있을 수는 있소. 한 해 만에 이미 이렇게 빨리 낳았다는 것은 들어 보지 못하였소. 이 가운데 반드시 자라남을 돕는 묘방(妙方)이 있는데, 사람에게 전하지 않으려는 것이오. 이 묘방을 우리 사촌 형도 써 보기는 하였는데, 다만 누구 집의 묘약을 먹은 것인지 모르겠구려."
당희요는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이 묘방과 묘약을 사촌 형님도 이미 써 보고 드셨다 하니, 속이기 어려울 것 같소.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겠소." 이에 양자로 입양한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봉의도 이에 양녀를 들인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다 말하고 두 사람은 모두 크게 웃음을 그치지 못하였다. 봉의가 이에 또 물었다. "사촌 조카의 풍채가 빼어나고 총명하니, 지금 무슨 책을 읽는지 모르겠소?" 당희요가 말하였다. "다행히 이 아이가 자질이 남다르고 책을 보면 곧 읽습니다. 다만 통하는지 통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소이다. 사촌 형님이 그를 시험해 보시는 것도 무방하오."
봉의는 이에 시서(詩書)와 도리를 두고 그를 물어보았는데, 기하지 않게도 당창이 거침없이 대답하고 줄줄이 그치지 않았다. 봉의는 듣고 저도 모르게 놀라며 말하였다. "대단하오, 대단하오!" 또 물었다. "어진 사촌 조카가 이토록 총명하니, 시를 배운 적이 있는지 모르겠소?" 당창이 말하였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 하였으니, 소질(小姪)도 겨우 두어 수를 짓습니다." 봉의가 말하였다. "시를 지을 수 있다니, 내가 그대를 시험해 보겠소. 전일에 그대의 사촌 누이동생이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시를 안다 하였소. 내가 그가 어리고 여기까지 표랑(漂浪)해 온 것을 가련하게 여겨, 「비화(飛花)」를 제목으로 시를 짓게 하였소. 그가 과연 얼마간의 재정(才情)이 있어 붓을 들자마자 한 수를 지었는데, 풍아(風雅)하면서도 감개가 있어 볼 만한 것이 많았소. 어진 사촌 조카가 이미 영웅이라 자처하니, 그에 화운(和韻)하여 한 수를 짓겠소?" 당창이 말하였다. "감히 사촌 누이의 원래 시를 한 번 보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봉의는 이에 종이와 붓을 가져다 써서 주었다. 당창이 받아 한 번 보고 나서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며 말하였다. "원래 사촌 누이가 재녀로구나. 비록 담비 꼬리를 이어붙이는 부끄러움은 있으나, 사모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여 그만 창피를 무릅쓸 수밖에 없겠소이다. 마침 화운하는 것이 혐의스럽기는 하나, 원앙운(鴛鴦韻)으로 화답하는 것이 좋겠소이다." 이에 붓을 들어 느긋하게 한 수를 화운하여 봉의에게 드렸다. 봉의가 받아 보니, 위에 적혀 있기를:
나무에 있을 때는 봄의 오묘함을 얻었고, 가지를 떠나니 봄이 더욱 정교하도다.
구름 같은 쪽진 머리에 꽂히면 아름다울 것을 생각하고, 물빛 같은 입술에는 붉음을 찍지 않는구나.
빗속에 가늘게 이웃 담장을 엿보고, 바람결에 가볍게 먼 창살로 들어가는구나.
떠돌며 흩어지는 뜻을 탄식하지 마라, 대성(大聖)도 동쪽으로 흘러갔으니.
봉의가 한 번 읽고 또 한 번 읽고 나서, 저도 모르게 기뻐 얼굴빛이 환해지며 말하였다. "좋은 시로다, 좋은 시로다! 어찌 이토록 풍류롭고 향기롭고 빼어나게 지어, 원시(原詩)와 서로 우열을 다투는가!" 이에 당희요에게 말하였다. "이 아이가 범상치 않소이다. 훗날의 공명(功名)은 노부의 위에 있을 것이오. 진정 아우의 복이오!" 당희요는 듣고 기쁨이 끝이 없었다. 이에 실컷 즐기며 술을 권하고 마셔 취하도록 마신 뒤 작별하였다.
봉의가 집에 오니 부인과 소저가 맞아 나왔다. 봉의가 소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전일에 쓴 이 「비화시(飛花詩)」를 나 혼자만 독창적인 것으로 여겼었소. 그런데 기하지 않게도 그대의 당씨 집 사촌 오빠 당창이 또 원앙운으로 화운하여 한 수를 지었소. 향염(香艷)하고 또 풍아하여 그대에 못지않은 것 같으니, 그대가 가져다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시오." 이에 소매 속에서 꺼내어 채문에게 건네었다. 채문이 받아 보고 놀라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 시는 사(詞) 속에 뜻을 품고 말 밖에서 감정을 드러내어 풍인(風人)의 뜻을 크게 얻었사옵니다. 두 편의 시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으니, 도리어 소녀가 훨씬 못 미침을 깨닫겠사옵니다." 이로부터 채문의 마음속에는 당창의 그림자가 하나 새겨졌으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겠다.
각설하고, 봉의는 집에서 수일을 더 머물다가 흠정(欽定)의 기한을 어길까 두려워 할 수 없이 부인과 소저에게 작별을 고하고 밤새 상경하여 복명(復命)하러 떠났다. 다만 이번 떠남으로 인하여, 어떤 일이 생기게 될 것이니:
아득하고 아득하며, 그윽하고 조용하도다.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 다음 회를 보면 풀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