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4반 선생님들이 연달아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남은 선생님들은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자이스와 숴신이 차례로 도망가자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로 피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미처 도망갈 새도 없이, 교정 안에서 또 무시무시한 사건이 일어나 모든 사람의 탈출 의지를 꺾어버렸다.
화요일 아침 날씨는 매우 흐렸다. 후이난은 학교 가는 길에 마찬가지로 학교에 가는 자이자를 만났다. 두 사람의 안색이 날씨와 마찬가지로 우중충했다. 홀몸으로 철성에 와서 일하는 타지 출신의 두 사람은 함께 있으면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온기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공포 사건이 그들로 하여금 도망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자이자가 말했다. "후 언니, 다른 곳에서 일자리 알아보고 있어요?"
후이난이 말했다. "아직. 언니는요?"
자이자가 말했다. "고민 중이에요. 결정 내리기 전에 류 대사에게 한 번 더 물어보려고요. 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도 그가 봐줬는데, 저한테..."
자이자가 막 점쟁이 류반선 얘기를 꺼내는데, 앞에 멀리 류반선의 점집 간판이 보였다. 그런데 간판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어서 소동이 일어나더니, 많은 사람들이 학교 방향에서 후이난과 자이자 쪽으로 달려왔다.
이 사람들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점쟁이 류반선도 인파 속에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류 대사!" 자이자가 그를 불러 세웠다. "왜 도망쳐요?"
"원기가 너무 세서 저도 감당이 안 돼요." 류반선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이가 많아서 더 이상 못하겠어요. 집에 가서 요양해야겠어요."
자이자가 말했다. "네? 대사님 은퇴하시려고요. 그럼 저는 어쩌죠?"
류반선이 말했다. "아이고, 나한테 귀신 쫓는 부적이 있는데, 반평생 가지고 다닌 거예요. 평안을 지켜줄 수 있어요..."
후이난은 원래 이런 민간 술사들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옆으로 비켜서 마주 달려오는 여학생 한 명을 불러 세웠다. "학생,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어요?"
여학생이 놀란 모습으로 후이난의 팔을 잡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또 죽었어요! 또 죽었어요! 운동장에 관이 놓여 있어요!"
이 몇 마디가 후이난의 사형 선고를 선언하는 것 같아서, 절망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다섯 번째 마마자가 관을 짜고, 여섯 번째 마마자가 들이네. 이 각본은 계속되고 있었다.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우리 중에 또 살해당할 사람이 생길 거예요." 자이스가 예언한 그대로였다.
후이난은 자이스가 조금씩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가 "또 살해당할 사람이 생길 거"라고 확신한 근거는 무엇인가? 그는 또 무엇을 알고 있는가?
후이난은 자이스의 그 반항적인 눈빛을 떠올렸다. 이 반항적인 성격은 어릴 때 학교를 다니면서 형성된 것이겠지? 그도 예전에 장치처럼 선생님들에게 적대감으로 가득했겠지? 그렇다면 왜 선생님이 됐을까? 아버지가 공안국 부국장인데 역사 선생님을 선택한 것은 정말로 역사를 사랑해서인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가? 어쩌면 학교에 온 목적이 어린 시절에 당한 불공평함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후이난은 류반선에게 부적을 구하고 있는 자이자를 놔두고 빠른 걸음으로 학교로 갔다. 그런데 운동장에 도착하니 이전의 추측이 모두 부정됐다. 관이 운동장 한가운데에 조용히 놓여 있었고, 관 속에 누운 시체는 바로 자이스였다. 죽은 자이스는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냉담하고 자유분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치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자이스의 준수한 얼굴을 바라보며 후이난은 갑자기 슬퍼졌다. 학식이 있고 생각이 있는 젊은이가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죽어버리다니.
곧 여러 대의 경찰차가 왔다. 이번에 온 것은 경찰서장 우셴이 아니라, 공안국 부국장, 자이스의 아버지 자렴이었다. 노인은 아들의 시체를 보고 늙은 눈물을 흘리며, 내내 사람의 부축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자렴은 경찰 두 명을 학교에 남겨 상황을 파악하게 하고, 아들의 시체를 데리고 떠났다.
경찰의 파악에 따르면 자이스는 어젯밤 Z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서, 다시 택시를 타고 학교에 온 뒤, 관 속에 들어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 같았다.
관은 문지기 할아버지 두칠이 만든 것으로, 학교 창고의 폐기된 책걸상으로 간단하게 만든 것이었다. 두칠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시골의 관 가게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실은 많은 선생님이 알고 있었다. 두칠 할아버지 말로는, 지난주 금요일에 자이스가 관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당시 무엇에 쓸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자신을 넣을 관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아무도 자이스가 자살했다고 믿지 않았다. 이것은 교정 살인 사건의 하나일 뿐이었다. 살육은 계속됐다. 후이난은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이스가 살아 있을 때 말해줬던 그 눈빛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 자신을 엿보던 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