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즈강의 도마뱀

글자 크기

읽기 모드

5/2 19:06

케빈과 휴고는 그것의 머리 부근에 서서, 상당한 거리를 둔 채 지켜보았다. 그것의 눈은 여전히 반쯤 뜨여 있었다. 두 사람은 그것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아, 처마 밑으로 걸어가 물이 점점 불어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았다. 술집 앞 바닥 전체에는 빗물과 피가 뒤섞여, 부패한 냄새와 체취가 공기 중에 떠돌고 있었다.

"저게 뭐였을까요?" 케빈이 물었다.

"나도 몰라. 악어라고 했잖아, 아니었나?" 휴고가 가슴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냈지만,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어떻게 처리하죠?"

"일단 비가 그치길 기다려보자. 이렇게 큰 걸 처리하려면 사람 손도 많이 필요할 테니. 가죽을 벗기고 뼈는 술집 주인한테 남겨주면, 아마 값을 꽤 받을 수 있을 거야." 휴고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흔들었다.

"물에 안 잠길까요?"

"아마 잠기겠지. 우리가 이렇게 소란을 피웠는데도 사람 하나 나와서 구경도 안 하는 걸 보면, 이미 진짜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것 같은데."

"그래서, 저게 대체 뭐였을까요?"

"뭐겠어? 도마뱀?" 휴고가 주머니 속 라이터를 더듬어 찾았다.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려 애쓰면서.

"도마뱀…… 뫼즈강의 도마뱀?"

"이름 참 괜찮게 들리는데. 마을 명물로 삼아도 될 것 같아."

"두 번째 놈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나도 동감이야."

폭우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휴고와 케빈은 그렇게 그 괴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